文, 유럽 정상회담서도 PK 챙기기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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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2   |  발행일 2019-06-12 제1면   |  수정 2019-06-12
부산∼헬싱키 직항 첫 개설 부각
“내 고향과 더 가까워져 매우 기뻐”
與와 함께 가덕도 카드 꺼낼수도

PK(부산·울산·경남)가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로 부상하면서 여권과 문재인 대통령·정부가 노골적으로 ‘PK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례적으로 부산지역 항공노선 개설을 주요 의제로 부각시켰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북유럽 3개국 첫 방문지인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가진 한-핀란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사상 처음으로 부산과 유럽을 잇는 직항로 개설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직접 “부산~헬싱키 직항노선을 신설하기로 했다. 유럽 직항편 개설은 이 지역 숙원사업”이라며 “이번 노선 개설은 부산과 유럽을 잇는 첫 직항로이다. 국빈방문을 계기로 내 고향 부산과 헬싱키가 더 가까워지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핀란드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대륙이 하나로 연결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해공항과 헬싱키 반타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이지만 문 대통령은 ‘고향’이라며 부산의 첫 유럽노선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동안 해당 노선 신설에 부정적이었던 국토교통부도 정상회담에 앞서 헬싱키에서 한-핀란드 항공회담을 갖고, 내년 3월부터 주 3회 운항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이탈이 심상찮은 PK 민심을 잡기 위해 문 대통령이 큰 선물을 안겨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음 순방지인 노르웨이 일정도 PK 민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제2의 수도인 베르겐을 방문, 경남 거제에 본사를 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해 말 노르웨이측에 인도한 2억3천만달러 규모의 군수지원함에 직접 승선할 예정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문 대통령 ‘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최근 행보도 결을 같이한다. 지난 9일 이 대표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독대한 데 이어 양 원장도 10일 경남도청을 찾아 김 도지사와 비공개 환담을 했다. 양 원장은 11일엔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과 비공개 환담을 갖고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TK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권이 내년 총선에서 PK에 올인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여당과 정부가 PK 민심을 잡기 위해 가덕도 신공항 카드를 다시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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