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극재공장 유력부지 구미5산단 첫 실사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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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2 07:35  |  수정 2019-06-12 07:35  |  발행일 2019-06-12 제8면
실무진, 폐수처리 등 환경 검토
市 “조만간 본격적인 협상 시작”
‘생산 확장 추진’ 도레이 기업도
입주 가능성 높아 시너지 기대
LG, 양극재공장 유력부지 구미5산단 첫 실사
11일 오후 구미시청 앞 도로변에 ‘LG화학 구미 투자’를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구미] 이른바 ‘구미형 일자리 사업’으로 추진되는 LG화학 배터리 양극재 생산공장 조성부지로 구미국가5산업단지(영남일보 6월11일자 1면 보도)가 유력한 가운데 LG화학 실무진이 11일 구미5산단을 찾아 현장 실사를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40분쯤 LG화학 상무 등 실무자 5~6명은 구미시·한국수자원공사 협조를 받아 5산단 1단계(산동면·375만4천㎡) 부지를 둘러봤다. 이는 LG화학이 5산단 입주에 앞서 전기·용수공급, 폐수처리 조건 등 입주환경을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측은 5산단 3구역 2·3·4블록(18만3천여㎡), 5·6블록(16만6천여㎡), 16블록(12만7천여㎡) 부지를 직접 확인한 뒤 수자원공사 관계자로부터 입주환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구미시 관계자는 “LG화학 실무자들이 5산단에서 한 시간 정도 머무른 뒤 돌아갔다”며 “오늘 현장 실사는 부지에 대한 기본적인 현황을 확인하는 정도였다. 조만간 협상단이 구성돼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에 따르면 LG화학은 입주 환경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10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협상 과정에서 변전소·폐수처리장 등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LG화학은 폐수처리 문제를 아주 예민하게 생각한다. 폐수를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들어오기 어렵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최근 조성된 구미5산단(1단계)의 입주 환경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사업단 관계자는 “구미5산단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하루에 폐수 5만t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는 것”이라며 “대기업이 들어와서 사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 없을 정도로 폐수처리 용량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력 공급의 경우 대규모 제조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154kV 송전선로가 구축돼 있는 데다, 국내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인 포스코에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LG화학의 배터리 양극재 생산공장은 표준산업분류 상 ‘축전지 제조업’으로 5산단 1~3구역 어디든 입주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일본 도레이그룹의 손자기업인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한국(TBSK)’이 생산라인을 확장할 가능성(영남일보 5월31일자 1면 보도)이 높아지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 7월 6천억원을 들여 구미4산단에 리튬이온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라인을 준공한 TBSK는 최근 국내외 대기업 주문량이 늘어나 공장 신설 부지를 찾고 있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구미갑)은 “최근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으로부터 TBSK의 5산단 입주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또 LG화학의 투자 계획이 조기에 이행되길 기대하며, 다른 대기업의 추가적 투자도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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