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희호 여사 조문 이틀째…이재용·김현철·이순자 빈소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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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12


현정은도 조문…추궈훙 中대사·하토야마 전 日총리도 유가족 위로

침통함 속 입관 예배도…유가족, 찬송가 부르며 고인 영면 기원

김경수 등 '부울경' 단체장 단체 조문…"지역주의 타파 의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고 이희호 여사의 조문 둘째 날인 12일 이 여사의 빈소에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빈소에는 전날에 비해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오전부터 발걸음을 해 고인에게 조의를 표했다.


 오후가 되자 눈에 띄게 늘어난 일반인 조문객들로 빈소는 더욱 북적였다.
 조문하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식당은 조문을 마치고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헌화하고 나오며 눈물을 훔치는 일반인 조문객도 있었다.


 재계 총수 중 가장 먼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빈소를 찾았다.
 수행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홀로 빈소를 찾은 이 부회장은 방명록에 한자로 자신의 이름을 적고는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머리를 숙였다.


 이 부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장례식장을 떠났다.
 이 부회장 조문 후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어제 삼성그룹 측으로부터 직접 와서 조의를 표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는 친분이 없었지만, 이건희 회장과는 재임 기간 상당히 대화를 많이 하셨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도 오후 2시 50분께 이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도 오후 5시께 이곳을 찾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 등 전직 대통령 가족들도 이른 오전부터 빈소를 잇달아 찾았다.
 이날 오전 9시 45분께 모습을 드러낸 현철 씨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님에게 신년이 되면 인사드리러 갔는데 병세가 이렇게 나빠지신 줄은 몰랐다"며 "깊이 애도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반려자이지만 정치적 동지이기도 하다"며 "여성 인권 지도자로서 한평생을 헌신하시다가 가셨는데 너무 애석하다"고 애도했다.


 이순자 씨는 이어 오전 9시 50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과 악수하면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중국과 일본 인사들도 이곳을 찾았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이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추 대사의 조문 이후 "추 대사가 유가족들에게 '이희호 여사님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대모셨다. 한중관계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주신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추 대사가 '어제 왔어야 했는데 대사관 사정 때문에 못 와서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홍업·홍걸 씨와 차담을 했다"며 "부임 인사차 동교동을 찾아간 적이 있는데 이후 이 여사의 노환으로 자주 뵙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총리는 이날 오후 4시께 빈소를 방문했다.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이기도 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날에 이어 빈소를 다시 찾아 하토야마 전 총리를 직접 맞이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헌화한 뒤 내실로 이동해 홍업·홍걸 씨 등 유가족과 이 총리와 함께 별도로 면담을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오세정 서울대 총장의 모습도 보였다.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도 조문했다.


 김 대법원장은 방명록에 '민주화와 여성을 위한 헌신과 업적을 꼭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빈소에 들어서 헌화했다.
 김 대법원장은 조문 후 기자들에게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향한 여사님의 헌신과업적을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어 국민 모두의 마음이 더욱 아프고 슬픈 것 같다"며"부디 모든 국민들의 위안과 함께 평안한 길을 가시기를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속속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한 뒤 "고인과 개인적으로는 (인연이) 없었지만, 여성운동의 선구자이고 김 전 대통령과 이 나라 민주주의를 만들어내신 분이기 때문에 존경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전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광역단체장은 이날 오후 8시 30분께 나란히 빈소에 들어섰다.


 김 지사는 지난 2011년 6월 이 여사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2박 3일 무주여행을 했던 일화를 거론하며 홍걸 씨에게 "그때 (권 여사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외출을 하지 않다가 홍걸 씨 초청으로 첫 나들이를 했다"며"이 여사가 (그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과 평생을 바쳐 이룬 민주주의와 인권을 끝까지 잘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며 "평화에 대한 마지막 소원은 반드시 국민들과 함께 이루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나왔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부울경 단체장이 함께 조문한 것에 대해 "김 전 대통령 내외분은 일생을 바쳐 지역주의와 맞서 싸웠다"며 "지역주의에 맞서 싸운다는 의미로 함께 조문하는 것이 의미 있지 않겠냐고 오 시장이 제안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오늘 저와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들이 한꺼번에 온 것은 의미가있다"며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동서간의 화합 차원으로 같이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유 헌재소장은 방명록에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헌신을 기리며, 사랑과 화합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라고 적었다.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도 여전히 이어졌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전날에 이어 재차 빈소를 찾았다.
 정 대표는 오전 9시 30분께 단체 조문 후 "빈소 안에서 그래도 북측에서 조문 사절단이 와야 하지 않는가 하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무성·원유철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 의원은 정오께 조문한 후 "민주화 투쟁을 할 때 지도자셨고 어려움을 겪으실때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항상 우리를 지도해줬다"며 "모두가 민주화 투쟁의 대모로존경하는 분"이라고 고인을 기억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누나인 유시춘 EBS 이사장, 권투선수홍수환 씨 등도 조문했다.
 

 이날 오후 7시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화와 조전이 빈소 안으로 들어서자 유가족들은 조문을 잠시 중단하고,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로부터 조화와 조전을 전달받았다.


 아울러 이날 오전에는 유가족 등이 자리한 가운데 입관 예배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는 유가족들의 눈은 빨갛게 충혈됐고, 일부는 흐느끼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참석자들은 함께 찬송가를 부르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