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점촌동·흥덕동 ‘도심공동화’ 심화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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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3 07:36  |  수정 2019-06-13 07:36  |  발행일 2019-06-13 제11면
시청 등 공공기관 신도시 이전후
상가·식당도 잇따라 대거 이동
인구 감소·상권 위축 등 부작용

[문경] 문경 점촌1·2동, 흥덕동 등 옛 도심의 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다. 문경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상가가 지속적으로 신도시인 모전동으로 이전한 데 따른 것이다. 경기침체가 갈수록 심해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경시에 따르면 1989년 점촌1동에 있던 문경시청이 모전동 신청사로 옮긴 것을 시작으로 비슷한 시기 한전 문경지점·문경제일병원 등이 모전동 택지개발지구로 옮겼다. 이어 2005년 등기소와 같은 건물을 쓰는 문경시법원, 2006년 문경시선거관리위원회·연금공단 문경지사, 2007년 문경경찰서가 모두 점촌동에서 모전동으로 청사를 새로 지어 옮겨갔다. 또 2012년 문경시산림조합 이전에 이어 국토정보공사 문경지사·새마을금고 등이 모전동으로 이사했다. 여기에다 문경교육청은 2017년 외곽지인 호계면으로, 문경소방서는 1999년 점촌동에서 흥덕동 외곽으로 각각 이전했다. 관공서 이전에 따라 각종 식당이나 상가도 대거 모전동으로 옮겼으며, 대규모 아파트단지도 모전동에 대거 지어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과거 관공서 밀집지역이던 점촌동은 인구 감소·상권 위축으로 빈 점포가 늘어나는 등 도심 공동화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시에 따르면 점촌1동 인구는 2009년 6천559명이었으나 10년이 지난 현재 5천583명으로 976명이 줄었다. 점촌2동·흥덕동은 같은 기간 8천339명·9천856명에서 7천356명·9천426명으로 각각 983명과 430명이 각각 줄었다. 반면 점촌동지역 상가와 공공기관이 옮겨온 모전동은 같은 기간 1만4천650명이던 인구가 1만6천400명으로 1천750명이 증가했다.

문경시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점촌동 도시재생사업과 흥덕동 행복주택 건설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가 도심 활성화를 위해 만든 점촌 문화의 거리 등 옛 문경 도심엔 빈 점포가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특히 밤 9시 이후엔 대부분 상가가 문을 닫아 전체적인 도심 분위기마저도 어둡다.

시민들은 도심에 남아 있는 문경문화원·영강노인복지센터를 활용해 젊은층이 모여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신축된 문화원이나 야간엔 활용되지 않는 영강노인복지센터 등을 도심과 떨어진 호계면 오정산 자락 문경대학의 시내 캠퍼스로 활용해 도심에 사람이 오도록 하자는 것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문경대학 시내 캠퍼스 설치는 정규 학과뿐 아니라 평생교육원 등 시민들이 보다 쉽게 대학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으로 보여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고 밝혔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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