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순간 위해 엄청난 노력 해야하는 것이 오페라 매력”

  • 정우태,윤관식
  • |
  • 입력 2019-06-13 08:07  |  수정 2019-06-13 08:07  |  발행일 2019-06-13 제28면
지역 유일 팝페라 가수 배은희씨,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
“짧은 순간 위해 엄청난 노력 해야하는 것이 오페라 매력”
팝페라 가수 배은희씨가 11일 오후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팝페라가수 배은희와 함께 떠나는 음악여행’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대구경북 유일한 ‘팝페라(팝+오페라)’ 가수 배은희씨(42)가 지난 11일 영남일보를 찾았다. 배씨는 이날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팝페라가수 배은희와 함께 떠나는 음악여행’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배씨는 이날 팝페라 가수답게 가곡 ‘별’을 부르며 등장해 큰 환호를 받았다. 첫 열창을 마친 그는 “무대 위에서 보이는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영주시 안정면 농촌마을에서 태어난 ‘흙수저’”라며 “어릴 적부터 늘 ‘가수’를 꿈꿨다. 하지만 집안 형편 등으로 인해 상업고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고 한동안 꿈과 멀어져 살았다. ‘가수’라는 꿈을 다시 꾸기 위해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배씨는 남들보다 늦게 대학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상고를 졸업해 대구백화점·삼성전자 등에 근무하던 중 25세에 성악과에 진학했다”며 “대학시절 늘 교수님으로부터 ‘네 눈은 안 가르쳐주면 큰일날 것 같이 빛난다’라는 말을 들었다. 대학생활 4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강연 중 다양한 오페라 명곡을 열창한 그는 오페라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배씨는 “오페라는 마이크 없이 고음을 소화해야 해 힘든 점이 많다. 한국에서 오페라가 뮤지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도 이 같은 이유”라며 “하지만 무대 위 짧은 순간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게 오페라의 매력이다. 무대 위에서 늘 진심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페라의 유령’의 ‘Think of me’를 열창한 그는 “과거가 아닌 진행형으로 관중에게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지금 이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청중과 함께 소통하는 성악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배씨는 영남대 음악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이탈리아 로마 A.I.D.M Accademia 성악과와 지휘과에서 수학했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봄봄’ ‘사랑의 묘약’에서 주역으로 출연했으며 ‘2009 전국 성악콩쿠르’ ‘2012 경안 국제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축하공연, 대구서문시장 글로벌큰잔치 개막공연 등 국내에서도 다양한 무대에 올랐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우태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윤관식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