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취임후 105일을 외국 간 대통령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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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5   |  발행일 2019-06-15 제1면   |  수정 2019-06-15
文, 2년간 19차례 해외순방길 “임기 감안 역대 최다 경신 예상”

정치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잦은 해외순방을 놓고 여러 해석을 내놓으며 공방이다. SNS에서도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너무 잦다’ ‘문 대통령이 부루마블(세계일주 게임)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 등의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한 언론은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라는 칼럼까지 게재했다.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 북미 문제와 관련한 출장이 잦으면서 문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외국에서 보낸 날이 가장 많은 대통령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유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 순방을 위한 출국을 포함해 2017년 취임 이후 지금까지 19차례 해외 순방길에 올랐고, 해외순방 일수는 모두 105일에 이른다. 남은 임기를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종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대통령의 2년차 해외순방 일수를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6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6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9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88일이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둘러싼 논란은 해외순방 일수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하는 추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7차례에 그쳤지만, 노태우 10회, 김영삼 14회, 김대중 23회, 노무현 27회, 이명박 49회로 늘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전까지 28차례 순방길에 올랐다. 해외 순방에 소요된 비용은 김대중 546억원, 노무현 700억원, 이명박 1천270억원, 박근혜 800억원이다.

정치권에선 대통령의 해외순방 논란을 놓고 정쟁을 수단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역대 대통령 모두 국내정세가 불리하거나 임기 말에 순방길에 자주 올라 외유성이라는 비판을 받았다”며 “하지만 국익도모 차원에서 생각하면 야당도 이해해야 할 일이고, 여당도 대통령 순방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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