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민 "U-20 월드컵 대표팀 이미 새로운 신화" 찬사

  • 입력 2019-06-16 00:00  |  수정 2019-06-16
대팍서 단체응원 열기…패배했지만 "잘 싸웠다" 아낌없는 박수

 "대구시민은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16일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경기를 지켜본 대구·경북 지역민도 자랑스런 우리 대표팀에게 열렬한 응원과 함성을 보냈다.


 대표팀 사령탑이 대구 출신 정정용 감독인 데다가 미드필더 고재현이 대구FC 소속이라서 경기 전부터 지역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지역 출신 김세윤(대전 시티즌)도 빼놓을 수 없다.


 대구에서는 이날 오전 1시부터 'DGB대구은행파크'(포레스트 아레나, 일명 대팍)에서 한국 대 우크라이나의 결승전에 대한 시민 단체응원이 펼쳐졌다.


 경기가 새벽에 벌어지기 때문에 5천명가량이 단체응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만2천석 규모 '대팍' 관중석이 거의 찰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전반 5분 이강인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선취골을 얻자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장내는 관람객들의 "대∼한민국!" 함성으로 가득 찼고 팬들은 신나는 몸짓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경기 시작 40분 전부터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대구국제뮤지컬축제(DIMF) 뮤지컬스타들이 우승 기원 갈라 공연을 선보이며 응원 열기를 끌어올렸다.


 붉은악마 등 서포터즈들도 대형 태극기 펼치기 등으로 응원을 주도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앞서 15일 밤 같은 장소에서 열린 K리그 경기 도중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기온이 18도까지 떨어졌으나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축구 팬들은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켰다.


 관중석에 가득한 축구 팬들은 결승전 전·후반 90분 동안 태극전사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환호하며 탄성을 질렀다.
 후반 우크라이나의 연속골로 국가대표팀이 패배했지만 시민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단체응원에 참여한 축구 팬 김모(51) 씨는 "이강인 선수 등 20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고 앞으로 더 기대된다"며 "대구의 축구명문 청구 중·고를 나온 정 감독 지략도 빛났다"고 평가했다.


 이모(39) 씨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단체응원이 야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지만 오늘은 축구 전용구장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며 "대구 팬들은 대표팀을 언제나 성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정 감독 가족들은 단체응원 대신 부모님이 사는 본가에 모여 TV를 통해 결승전을 지켜보았다.
 둘째 형 정두용 씨는 "대표팀은 사상 최초로 결승전에 올라 이미 신화를 창조했고 국민들에게 신나고 행복한 밤을 선사했다"며 "동생이 귀국하면 고생했다며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광판으로 경기를 지켜본 김부겸 의원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고 실력을 보여준 젊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자신이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선수들에게 전해준 정 감독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일부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주변에서 결승 진출의 감격을 되새겼다.
 정정용 감독 모교인 경일대 재학생 1천여 명도 교내 학생식당에 모여 대학 측이 제공한 단체 응원복을 입고 치킨, 간식을 먹으며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정정용 호를 응원했다.


 재학생 김황산(23·기계자동차학부)씨는 "대표팀이 결승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기쁘고 대한민국에 이바지한 것 같다"며 "우리 학교를 졸업한 선배 덕분에 다 같이 모여 응원해서 너무 좋고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도 화원읍 LH홍보관에서 대형 전광판 중계를 통해 거리 시민응원전을 펼쳤다. 달성군에는 정 감독이 한때 축구부 감독으로 활동한 현풍고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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