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 만원 1만2천여 관중…대팍의 90분 함성 대구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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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식기자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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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안전사고 우려에도 용단

“대팍 개방은 신의 한 수” 찬사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한국-우크라이나 결승전이 열린 16일 오전 대구 북구 고성동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단체응원에 참가한 관중들이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축구전용구장에서 ‘U-20 월드컵’ 결승전을 응원할 수 있다는 게 정말이지 꿈만 같았어요. 비록 경기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대팍’(DGB대구은행파크)에서의 단체응원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대구 중구 이길수씨)

지난 주말 한밤에 시민축구단 대구FC 전용구장인 대팍이 문을 연다는 소식에 북구 고성동 일대는 구름인파로 넘쳤다. 16일 오전 1시부터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우크라이나 결승전을 응원하기 위해 시민 1만2천여명이 대팍 스탠드를 가득 채운 것이다. 당초 예상치(5천명)를 훨씬 뛰어넘는 태극전사 응원단은 전후반 90분 경기 내내 붉은 물결과 함성으로 달구벌을 뜨겁게 달궜다.

‘쿵쿵! 골~’이란 새로운 발구르기 응원문화와 7m라는 선수·관중 간 짧은 거리로 박진감을 자랑하며 어느덧 대구의 아이콘이 된 대팍은 명물 축구장이란 명성에 더해 13번째 태극전사의 단체응원장으로도 완벽하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시민 정재복씨(43)는 “하늘을 감싼 경기장 지붕 덕분에 ‘대~한민국’이란 응원에 힘이 느껴졌고, 도미노처럼 물결치는 파도타기 응원은 재미와 흥분의 도가니로 밀어넣기에 충분했다”며 “대팍 개방은 ‘신의 한 수’였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대구시 내부에선 대팍 개방에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 않았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심야 시간에 수천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응원을 하는 데 따른 인근 소음피해는 물론 자칫 안전사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 토박이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 도전을 외면할 수만은 없었다. 특히 시민적 열기는 ‘대팍 개방’ 용단에 결정적 힘을 실어줬다.

이날 대팍에서 시민과 함께 끝까지 응원에 나선 권영진 대구시장은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월드컵 결승전이어서 대팍 주변 주민도 소음을 참고 이해해 줄 거라 생각했다. 1만2천석 경기장을 가득 메운 시민 열기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참에 축구로 하나 된 시민의 모습을 최근 대내외적으로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 지역 현안을 풀어가는 촉매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의 한 대학교수는 “대구는 밖으론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구미와의 불편한 관계가 내재돼 있고, 안으로는 신청사 건립, 통합공항 이전문제로 내적 갈등을 안고 있다”면서 “많은 시민이 한목소리를 낸 에너지를 원동력으로 삼아 갈등 소지를 해소, 시민 저력으로 승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해봄 직하다”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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