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국건정치칼럼] 무명 여배우 눈물연기에 홀린 文정부 주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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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17


장자연 동료 윤지오 증언을

대통령 하명 수사와 연결해

검증도 않고 의인으로 만든

청와대와 행정부 국회 경찰

여론몰이 적폐수사의 전형

숱한 의혹을 남기고 10년 전 사망한 배우 장자연의 동료배우 윤지오. 그녀가 석 달간 ‘내부 고발자’ ‘의인’ 행세를 하자 허술하기 그지없는 문재인정부 주류층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윤지오는 대검 진상조사단 참고인 조사, 친정부 성향 방송 출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저서 ‘13번째 증언’ 등을 통해 장자연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했다. “장자연 리스트에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도 있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술자리에 동석했다” “장자연씨가 술자리에서 약에 취한 듯 인사불성인 모습을 자주 보였다”… 윤지오는 또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도 했다. “호텔방에서 기계음이 계속 들린다” “잠금장치가 파손됐다” “경찰이 지급한 긴급 호출용 스마트워치가 작동하지 않는다”

윤지오의 ‘증언’들이 이슈로 떠오르자 문재인 대통령은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불러 당시 여론의 중심에 있던 김학의 의혹, 버닝썬 사건과 함께 장자연 의혹을 조직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김학의, 장자연 의혹에 대해선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일이라, 검찰과 경찰 등의 수사기관들이 고의적인 부실 수사를 하거나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진실 규명을 가로막고 비호·은폐한 정황들이 보인다”고 했다. 두 사건을 청산 대상인 보수정권 시절 주류사회의 적폐로 규정한 셈이다. 대통령의 하명(下命)수사 지시가 떨어지자 청와대, 국무총리, 여성가족부, 여당 국회의원, 경찰, 심지어 친정부 성향 언론까지 나서서 윤지오의 말을 아무런 의심이나 검증없이 금과옥조처럼 떠받들며 윤지오 지킴이를 자임했다. 윤지오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신변위협을 주장하자 청와대는 답변을 통해 “진실 규명을 위해 온갖 고초를 마다하지 않고 있는 윤지오씨 신변 보호를 소홀히 한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진실을 위해 싸우는 시민이 신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 시민을 신변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일은 경찰의 기초적 임무”라고 했고,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나중에 허위로 밝혀진 주장들의 진상규명이 되기도 전에 윤지오에게 5차례나 사과하며 소속 직원 징계까지 예고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중진 안민석 의원이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 모임’을 만들었고, 여기에 민주당·정의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의원 9명이 참여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윤지오를 위해 여성가족부와 경찰은 규정에도 없거나 위배되는 호텔비를 국민세금으로 모두 1천만원가량 지급했다. 그러다 윤지오 저서 집필을 도운 김수민 작가가 “윤지오씨가 장자연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대검 진상조사단에서조차 윤지오 발언에 신빙성이 없다는 판단이 우세했고, 법무부 과거사위원회는 “장자연 리스트와 성폭행 의혹은 확인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윤지오 스캔들’엔 개인의 거짓말 행각을 넘어 문재인정부 주류들의 속성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정부부처, 권력기관과 수사기관, 국회까지 나서서 국민들을 현혹시켰다. 윤지오가 개설한 후원계좌에 1억5천만원(추정)이 들어갔다가 400여명이 반환소송을 하는 소동이 벌어진 일도 그들의 탓이 크다. 사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윤지오 건은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보수정권을 겨냥해 이른바 적폐청산 작업을 하면서 청와대와 국가기관, 국회, 친정부 성향 언론사가 대통령과 정권의 하명을 충실히 따르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여론몰이를 했던 다른 일은 과연 없었을까.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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