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U-20 단체응원 대박…스포츠 참여시대 서막”

  • 임성수,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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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8 07:17  |  수정 2019-06-18 08:36  |  발행일 2019-06-18 제3면
강민구 시의원 ‘대팍 스포테인먼트’ 제안
대팍서 축구 열기로 하나된 모습
시민 놀이·문화공간 변신 기대감
민의 결집 광장으로 활용도 가능
다양한 연계프로그램 개발 필요
프로야구 SK 전용구장 성공사례
9년새 관중·입장수익 10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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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6일 새벽 대팍에서 펼쳐진 U-20 월드컵 축구 결승전 단체 응원전에 참가한 시민들이 선수들의 선전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지난 16일 새벽 대구시 북구 고성동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는 경기는 없었지만, 1만2천여명의 대구시민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대구시민축구단 대구FC 전용구장인 대팍이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전 전광판 중계를 위해 문을 연다는 소식에 구름인파로 넘친 것이다.

대팍 개방을 마지막까지 망설였던 대구시로선 예상 밖 인파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대구시 내부에선 당초 대팍 개방에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 않았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심야 시간에 수천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응원을 하는 데 따른 인근 소음피해는 물론 자칫 안전사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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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대구시의원

이날 대팍에서 시민과 함께 끝까지 응원전을 펼쳤던 권영진 대구시장도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월드컵 결승전이어서 대팍 주변 주민도 소음을 참고 이해해 줄 거라 생각했다. 1만2천석 경기장을 가득 메운 시민 열기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날 대팍의 열기를 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축구로 하나 된 대구의 모습을 최근 대내외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현안을 풀어가는 촉매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강민구 대구시의원(수성구·더불어민주당)이 대팍을 시민들의 놀이공간, 문화공간으로 적극 활용해 대구의 명소로 만들고 대구의 결집 장소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강 시의원은 17일 “대구시가 515억원을 들여 조성한 대팍은 조성 첫해인 올해부터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축구 전용구장인 대팍은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매우 가까운 1만2천415석 규모로, 경기장 바닥이 알루미늄으로 돼 있어 현장 응원효과가 만점인 경기장”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대구FC 선수들의 열정적 플레이는 최근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 “KEB하나은행 FA컵 우승, 창단 첫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 조현우 선수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징야 선수 K리그 도움왕 등 대구시민들의 가슴을 뿌듯하게 하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 시의원은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국제적 스포츠의 흐름인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의 단계로 대구은행파크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테인먼트에 대해 그는 “스포테인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람’이 아닌 ‘체험’에 있다”며 “스포츠를 단순 관람하는 시대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스포테인먼트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해 성공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은 ‘스포츠 산업의 성공은 팬서비스의 확장에 있으며, 승패에 함몰되지 않고 경기장 내에 행복감을 전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SK 와이번스 구단은 전용구장인 인천 문학야구장의 이름도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으로 바꾸었다. 그 결과, 9년 새 관중이 10배 증가하며 입장 수익 역시 10배 이상 껑충 뛰었다.

강 시의원은 대구은행파크의 스포테인먼트 강화를 위해 △스포츠와 문화·예술 공연의 접목 △그린스포츠 전략 △스포츠·관광·마이스(MICE) 연계 상품 개발외에도 대구은행파크의 영상·음향시설 확충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구은행파크는 한쪽벽면에만 대형전광판이 설치돼 있어 대형전광판이 위치한 방향의 관중석에서는 생생한 현장중개와 리플레이 영상을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관중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떠한 좌석에서도 사각지역 없이 생생한 현장 중개와 리플레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추진될 각종 이벤트, 문화행사 등의 진행시에도 대형전광판은 효과 창출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강 시의원은 “대구 FC와 대구은행파크의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역사의 첫 장을 성공적으로 시작한 만큼 앞으로의 역사가 더욱 기대된다”며 “스포테인먼트에서 가장 중요하는 것은 관람이 아닌 체험에 있다. 대구은행파크와 대구FC의 좋은 바람이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시의원은 오는 20일 열리는 대구시의회 정례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대구시에 제안할 예정이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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