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우박피해지 23%가 농작물보험 미가입

  • 배운철
  • |
  • 입력 2019-06-18 07:32  |  수정 2019-06-18 07:32  |  발행일 2019-06-18 제11면
위험지역으로 분류 보험료 비싸
영세농업인 비용 부담 가입못해
“냉해에 이어 우박까지 덮쳐 막막
농가별 산정으로 보험 개선 필요”
청송 우박피해지 23%가 농작물보험 미가입
청송군 관계자들이 우박피해 지역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우박 피해를 입은 사과. <청송군 제공>

[청송] 비용 부담에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영세 농업인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청송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내린 폭우·우박으로 청송 현동면 3개 리(里)를 비롯해 안덕면 8개 리·현서면 7개 리 등 총 870㏊에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 지역 재배 작목은 사과·복숭아·고추·배추 등으로 이 가운데 사과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소규모 농업인 피해가 컸다. 피해를 입은 곳은 평소 우박 피해가 드물었던 곳으로 이 때문에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면적만 200㏊에 이른다. 농작물재해보험 위험지역으론 분류돼 있지만 상당수 영세 농업인은 보험료 부담에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자 농작물재해보험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험료의 경우 시·군 등 지역별로 묶지 말고 농가별로 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서면에서 사과농사를 하는 박모씨(72·현서면)는 “5천㎡ 사과 과수원이 올봄 냉해로 착과 수가 적은 데다 이번엔 우박까지 덮쳐 올해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면서 “돈이 없어 보험에도 가입하지 못해 내년 농사까지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인근 주민 김일환씨(61) 사과 과수원(7천600㎡)도 정상품이 거의 없다. 1천200그루 가운데 어린 나무를 제외한 780그루는 보험을 들었지만 나머지는 보험에 들지 않아 피해가 크다. 안덕면 조모씨(66)는 “위험지역에서 작물을 재배하게 되면 일반지역 대비 보험료가 2.5배 수준으로 비싸 농가 보험 가입을 가로막는 원인이 된다”며 “청송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보험료가 다른 지역보다 비싸 보험가입을 안하게 됐다. 보험료 산정 때 농가별로 적용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배운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