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축제 앞두고, 조직위 vs 보수단체‘또 신경전’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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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9 07:46  |  수정 2019-06-19 07:46  |  발행일 2019-06-19 제6면
반대단체, 1인시위·시민서명
당일엔 인근서 맞불집회 예정
조직위“진행방해시 강경대응”
警 “물리적 충돌 예방에 노력”

성(性) 소수자 문화행사인 ‘대구 퀴어문화축제’를 둘러싸고 보수단체와 축제조직위 간 신경전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다음세대를위한학부모연합 등은 지난 5일부터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일대에서 퀴어축제 개최를 반대하는 1인 시위와 함께 시민 서명을 받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퀴어축제 집회 신고를 허가한 경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갖는다.

이들은 또 퀴어축제 당일인 29일 중구 대중교통지구 인근에서 맞불집회를 여는 등 단체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맞불집회에는 대구지역 단체 외에도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샬롬선교회, 예수재단 등 전국의 반(反)퀴어단체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달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 당시에도 서울광장을 에워싸고 맞불집회를 벌였다.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관계자는 “퀴어축제날 ‘생명사랑 콘서트’라는 주제로 인근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라며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의 서명을 받는 등 현재 3천500여명의 시민이 퀴어축제 반대 서명운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퀴어축제조직위 측은 보수단체가 원활한 축제 진행을 방해할 경우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사안에 따라 국가인권위 진정이나 수사당국에 고소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서창호 퀴어축제조직위 인권보호팀장은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존엄성과 권리를 알리고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라며 “스톤월 항쟁 5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퀴어축제를 통해 인권의 의미를 시민과 되새기겠다. 경찰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집회·시위 자유 보장을 위해 적극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측 간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경찰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축제 당일 물리적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퀴어축제에는 찬반 양측이 충돌 직전의 상황까지 갔다. 축제가 원활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대구퀴어문화축제는 ‘퀴어 해방 더 프라이드’라는 주제로 오는 29일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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