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악화 문책성 인사…집권 3년차 위기 ‘파격으로 돌파’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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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2 07:16  |  수정 2019-06-22 07:16  |  발행일 2019-06-22 제2면
■ 靑 경제라인 동시 교체
경제정책 기조 큰 변화 없을듯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정책사령탑을 전격 물갈이한 것은 집권 3년차를 맞아 기대한 만큼 경제지표에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르면 7월 말로 예상됐던 총선 출마 장관들의 교체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경제부총리도 개각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선은 청와대 정책라인의 핵심 두 자리를 임명 1년도 안돼 동시에 교체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경제정책 성과 도출’을 기치로 내걸고 김수현 전 정책실장은 지난해 11월, 윤종원 전 경제수석은 지난해 6월26일 임명했다. 하지만 OECD가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지난 3월보다 0.2%포인트 하향하는 등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집권 중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성과를 내는 것이 필수적이며, 인적쇄신을 통해 전략을 새롭게 다잡는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로 인선된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도 문 정부 출범부터 경제정책 집행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관건은 정부 경제팀의 전면 쇄신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관가에선 국회의원 신분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재임기간이 2년 가까이 된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의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에서는 강원권 출신 홍 부총리의 총선 출마를 요구하는 기류도 있다. 이에 따른 후속 인사로 김 전 정책실장과 윤 전 경제수석이 차기 경제팀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신임 김상조 정책실장은 구미 출신으로 대일고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으로 활동하다 현 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됐다. 이호승 수석은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친 경제 관료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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