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한국당 “PK가 정권 잡았다고 합의를 뒤집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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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2   |  발행일 2019-06-22 제3면   |  수정 2019-06-22
김해 재검증 반발 성명
20190622
21일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소속 의원들이 김해공항 확장안 재검토에 대해 반발하며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경북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김해공항 확장안을 국무총리실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데 대해 21일 “선거를 위한 새로운 적폐”라며 강력 반발했다.

전날 부산·울산·경남의 일방적인 총리실 재검토 요구를 국토교통부가 받아들이자, “영남권 주민과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이러한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다만 이날 TK정치권은 항의 목소리만 냈을 뿐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밝히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TK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으로 구성된 ‘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는 이날 국회에서 조찬 모임 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부·국무총리실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1년여 용역끝에 결론내렸는데
정체 알수 없는 검증단 만들어
지금와 잘못됐다고 일방적 주장
500만시도민 대정부투쟁할 것”

일각선 정치권 소극적 대응 비판
“항의 목소리뿐 구체적 대책없어”



협의회는 ‘정부와 부·울·경의 김해신공항 적정성 재검토를 절대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5개 단체장의 합의로 이루어진 국가적 의사결정을 여당 소속 3개 단체장과 여당 소속 국토부 장관의 합의만으로 손바닥 뒤집듯 뒤집으려 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남권 신공항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조사단이 1년여에 걸친 용역 끝에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내린 것”이라며 “정권을 잡았다고 정체도 알 수 없는 검증단이란 것을 만들어 국토부와 전문기관의 검증결과를 잘못된 것이라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협의회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사퇴·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협의회 회장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앞으로도 재검증을 요구하면 그때마다 총리실이 다 들어주고 재검증에 나설 것이냐”며 “잘못된 선례를 남기면 안 된다. 정치 논리로 뒤집히는 정책이 다름 아닌 적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주 의원은 “총리실이 국가 전체가 아닌 특정지역만의 선거를 위해 새로운 ‘적폐’를 시도한다면, 대구경북 정치권은 물론 500만 시·도민이 총궐기 하여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날 지역 정치권이 앞으로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밝히지 않아 여전히 부족한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협의회는 성명서 발표에 앞서 국회 귀빈식당에서 1시간30분여 동안 비공개 회의를 통해 대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결과물은 회동에 앞서 준비했던 성명서 발표에 그쳤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의원은 이번 결정을 내년 총선을 위한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규정짓고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과 대구경북 자치단체장들의 소극적인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 정치권은 통합대구공항만 추진하면 된다는 낙관론에 빠져있는 듯하다”며 “국토부, 총리실 항의 방문 등 최소한의 움직임이라도 보여줘야 할 텐데 소극적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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