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세입자 이주비 지원…남산4-5지구 갈등 일단 봉합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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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2 07:41  |  수정 2019-06-22 07:41  |  발행일 2019-06-22 제6면
아직 10여가구 남아 충돌 가능성
조합“조속합의 없으면 내주 집행”

대구 중구 남산동 남산4-5지구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다. 이주를 거부해 오던 세입자 상당수가 재개발 조합의 보상조건에 동의하면서다. 하지만 여전히 10여 가구가 남아 있어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남아 있다.

20일 남산4-5지구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재개발 조합 측은 이날 오전 사업부지 안전펜스 설치를 위한 자재 반입을 완료했다. 당초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13일 자재를 들여오려 했으나 대책위와 전국철거민연합의 반대로 무산됐다. 대책위는 ‘세입자 이주비 지원’ 등을 요구하며 임시 초소까지 설치해 조합 측에 맞서 왔다. 상황이 급변한 건 시공사 측에서 이주금을 지급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하면서다. 이달 초 시공사인 GS건설은 세입자에게 이주비 지급을 약속했고, 대책위에서 활동해 오던 세입자 16가구(28명)가 지원금을 받고 이사를 마쳤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세입자 12가구(28명)가 버티고 있어서다. 조합 측이 이주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통보한 만큼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대책위 소속 김성진씨(57)는 “20일 새벽부터 시공사와 용역업체가 기습철거에 나선다는 소식이 들려 밤새 순찰을 돌았다”며 “용역업체는 현재 주민 개개인을 상대로 협박·회유를 하고 있다. 이럴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대책위와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 측은 조속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남아 있는 세입자들이 단체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주금 지급은 절차상 개인 지급이 원칙”이라며 “현재 법원에서 명도 소송이 다 이뤄져 집행만 남았다. 다음주 집행관이 동석해 집행에 나설 예정이다. 그 전에 합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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