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틀려도 좋다…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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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2   |  발행일 2019-06-22 제16면   |  수정 2019-06-22
[신간 200자 읽기] 틀려도 좋다…

●틀려도 좋다

헤닝 백 지음/ 장혜경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367쪽/ 1만6천원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우리는 어젯밤 누구를 만났는지, 오늘 점심에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가끔 내 자신이 알츠하이머인가 걱정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걱정이 전혀 필요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뇌가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기억하지 않는 것이라는 다소 재미있는 주장을 한다. 책을 통해 왜 틀리고 잊어버리는 것이 좋은지, 왜 잊어버릴수록 더 똑똑해지는지 알 수 있다.



●손들지 않는 기자들

임철순 지음/ 열린책들/ 376쪽/ 1만5천원

평기자로 시작해 편집국장과 주필까지 두루 거친 40여 년 내공의 신문기자가 쓴 에세이다. 우리말뿐만 아니라 우리 언론을 향한 따끔한 비판이 있다. 저자는 우리 언론사의 가장 창피한 순간으로 2010년 열린 G20정상회의 폐막식을 꼽는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기자에게 질문권을 주었지만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 저자는 기자들이 어느새 받아쓰기 글꾼으로 전락해 버린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기자에게 본질적으로 무례한 질문이란 없다고 강조한다. 또, 우리 언론의 신뢰를 절감하며 우리 기자들이 조금 더 분발해주길 바란다.

●대통령을 위한 뇌과학

이명현 외 2인 지음/ 사이언스북스/ 404쪽/ 1만7천500원

‘대통령은 확신하는 과학자보다 한계를 명확히 제시하는 과학자를 신뢰해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과학자들이 펼치는 사이언스토크 책이다. 2017년 한국에서 치러진 제19대 대선 당시 정재승 교수가 수행한 ‘부동층의 표심 읽기’ 연구가 책의 시작이다. 정 교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를 지지자들이 볼 때 뇌에서는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이 애인을 볼 때와 유사한 일이 벌어진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꺼낸다. 또, ‘부동층’ ‘샤이 지지층’을 파악하는 일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우리 정치적 의사 결정과정에서 심리학과 뇌과학이 어떻게 작용됐는지도 볼 수 있다.



●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김대식 지음/ 21세기북스/ 352쪽/ 2만2천원

유럽 문화의 전신이자 오늘날까지 전 인류의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는 로마 제국. 저자는 제국의 탄생과 멸망 그리고 유산까지, 로마의 방대한 역사 속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지점을 이야기한다. 인류 문명의 기원이 된 족적을 좇는 것을 시작으로 위대했던 제국이 멸망하면서 우리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남겼는지, 그리고 로마의 흔적은 오늘날까지 어떻게 복원되었는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어떤 유산을 남겼는지를 말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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