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미형·포항형 같은 지역 맞춤형 일자리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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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2   |  발행일 2019-06-22 제23면   |  수정 2019-06-22

구미형 일자리에 이어 포항형 일자리가 추진되는 등 지역 맞춤형 일자리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불황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악재들이 불거지면서 나라와 지역 경제가 어려운 시기이다. 최저 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에 따른 기업 부담 증가로 투자가 줄고 있다. 많은 예산 투입에도 일자리는 늘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이런 판국에 일선 기초 지자체와 경북도가 지역 실정에 맞는 일자리를 맞춤형으로 발굴·지원하는 것은 크게 반길 만한 일이다.

구미형 일자리는 LG화학이 지난 7일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장을 구미에 짓기로 결정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모멘텀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년 초 하이테크 밸리에서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가지며, 2년간 약 5천억원이 투자되면 2천여명의 고용효과가 추산되는 사업이다. 포항형 일자리는 에코프로 투자 사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과 하이니켈코발트망간 양산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2조원가량을 영일만 4산업단지에 투입해 이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3단계에 걸친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3년까지 무려 2천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지역형 산업체에 경북도·구미시·포항시가 파격적인 지원과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지역 맞춤형 일자리 프로젝트의 골자다. 공장 인프라는 물론 직원의 복지 및 주거, 규제 완화 등으로 지역 투자 기업에 도움을 줘야 마땅하다. 기업의 투자에 따른 생산유발·고용유발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인구감소 추세인 여러 지자체와는 달리 구미는 인구까지 늘어 비전있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알다시피 한국 경제엔 잇단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중소 제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순익이 급감하는 등 심상찮은 상황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한 10대 대기업의 올해 예상 순이익이 4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기 저성장 기조의 국제 경기 흐름에다 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건설·조선 업종은 불황이 지속되고 있고 오랜 효자 품목이었던 반도체마저 실적이 악화일로여서 문제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이제 중국은 물론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인도로부터도 추격을 당하는 상황이다. 아쉬워하고만 있어선 안된다. 대기업이 이처럼 어려우니 중소 제조업체들이 즐비한 대구경북의 경제상황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구미형·포항형 일자리와 같은 지역 경제 활성화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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