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사망 배우 故 한지성, 남편 음주운전 방조 혐의…택시기사와 승용차 운전자도 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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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2 11:18  |  수정 2019-06-22 11:18  |  발행일 2019-06-22 제1면
20190622
사진:ytn 방송 캡처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사고로 사망한 배우 故 한지성이 부검 결과, 사고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상태로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 경기 김포경찰서는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진 한지성이 사고 당시 음주 상태였다는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부검 최종결과를 받은 경찰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는 것은 피의사실 공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사고 당시 한지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1% 이상)라고 전했다.


경찰은 한지성에 대한 음주운전 혐의 조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계획이다.


한씨는 지난달 6일 오전 3시52분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2차로에 차량을 세우고 밖으로 나왔다. 이후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에 차례로 치여 숨졌다. 한씨는 소변이 마렵다는 A씨의 요청에 따라 차량을 정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화단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와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한씨를 들이받은 택시와 올란도 차량은 사고 당시 시속 100㎞ 이상으로 과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택시기사 B씨(56)와 올란도 승용차 운전자 C씨(73)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그런가운데 한 씨의 남편 A 씨의 음주운전 방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한씨의 남편은 사고 전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자신은 술을 마셨지만 아내  한지성이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술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한지성의 음주운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당시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 속 한지성이 승용차에서 내려 트렁크 쪽으로 이동해 구토하는 듯 허리를 굽히는 모습이 담겨있었으나 경찰은 구토 흔적이 없었다고 전해 진실은 미궁 속으로 빠지는 듯 했다.

그러나 한지성의 음주운전 여부가 확인됐으며, 경찰은 고인의 남편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만약 한지성의 남편이 이를 알고 있었다면 음주운전 방조죄가 적용되는데 단순히 운전자의 음주운전을 방조했을 경우 1년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이하의 벌금, 적극적으로 음주운전을 권유했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지성의 남편이 아내의 음주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이를 반박할 수 있는 다른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음주운전 방조 혐의는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게 중론.


한편 한지성은 2010년 그룹 비돌스 멤버로 데뷔했으며, 배우로 전향한 이후에는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지난 3월 9일 결혼식을 올린 뒤 두 달 만에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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