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급물살 타도 TK는‘속수무책’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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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4 07:09  |  수정 2019-06-24 08:23  |  발행일 2019-06-24 제1면
한국당, 총리실 재검토 비판 성명서 외 다른 대안 제시 못해
與의원들도 총선 임박하자 정치공세…통합대구공항 눈치만
일각선 “지역갈등 조장말고 남부권관문공항 공론화 나서라”

부산·울산·경남(PK)이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가덕도신공항(동남권 관문공항)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TK)의 신공항 전략 부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대구시·경북도·지역 정치권은 그동안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거센 여론에도 무대책으로 일관하다 김해공항 확장안 총리실 재검토 결정 이후엔 대안 제시보다 정치공세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3면에 관련기사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는 지난 22일 조찬회동을 갖고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총리실 재검토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조찬을 겸한 1시간30분의 비공개 회의 후 앞서 준비했던 성명서 발표 외에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일부 의원이 대구시와 경북도의 소극적인 자세를 지적하고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기자회견에선 언급되지 않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홍의락 의원도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재검토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이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몸담고 있는 동안 가덕도신공항 문제에 대해 한마디도 않다가 내년 총선이 임박해지자 자신들의 입지를 우려해 비판에 나섰다는 지적이 많다. 더욱이 TK 정치권은 통합대구공항에만 목매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눈치보기로 ‘영남권 신공항 전면 재검토’ 등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에선 김해신공항과 당초 후보지였던 밀양, 가덕도를 포함해 통합대구공항까지 영남권 신공항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신공항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 남부권관문공항재추진본부는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대구경북과 부·울·경 정치권은 지역이기주의에 집착해 TK-PK 갈등만 조장하지 말고, 영남권 나아가 영호남이 상생하는 남부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공론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장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20일 통화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부산시장이 김해공항 관련 일부 인허가권도 갖고 있어 재검토 요구를 받아준 것이지, TK에서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과 함께 국토부 공항정책실장은 물론 이낙연 총리와도 통화를 했는데, ‘PK의 입장을 용인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그래서 TK지역민 500만명이 궐기대회할 것이라고 엄포도 놨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영남권 신공항 전면재검토와 관련해 “이론적으로 새 영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 안되는데 어떻게 하겠냐”며 “대통령도 5개 시·도 합의 전제라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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