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관광+산업 갖춘 배후도시로 공항 경제권 조성”…경북도, 통합신공항 주변지 개발 계획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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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4 07:27  |  수정 2019-06-24 08:58  |  발행일 2019-06-24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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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지난 21일 도청 회의실에서 2019년 제2차 항공정책 자문회의를 열고 있다(위쪽). 이날 회의에서 향후 통합신공항 이전지 확정 시 국내외 기업을 유치해 대규모 공항 경제권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논의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 <경북도 제공>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에 대규모 물류·관광·산업시설이 포함된 복합 배후도시 건설이 추진된다. 경북도는 올해 말 통합신공항 이전지가 확정될 경우 내년부터 국내 대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을 유치해 ‘대규모 공항 경제권’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지난 21일 도청 회의실에서 윤종진 행정부지사 주재로 ‘2019년 제2차 경북도 항공정책 자문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엔 공항계획(설계) 분야 전문가인 김병종·김원규 한국항공대 교수와 <주>유신 허태성 부사장, 배후단지계획 분야 전문가인 유신의 안덕현 전무 등 자문단이 참석했다.

안 전무는 이날 통합신공항 배후도시의 경우 단순 주거지 개발 대신 물류·산업(제조) 기능을 연계한 복합 산업단지 조성과 업무·상업·숙박·관광 등 복합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안 전무는 “275만4천500여㎡ 규모로 개발된 인천공항 신도시를 비롯해 입주포화로 3단계 사업을 추진 중인 자유무역지역, 왕산마리나리조트(0.124㎢)·용유오션뷰(0.124㎢) 등 관광단지와 영종하늘도시(19.3㎢)·미단시티(12.7㎢) 등 인천공항 주변 개발계획을 잘 검토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배후도시를 어떻게 조성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국내 2·3위 국제공항으로 성장
네덜란드 스키폴-日 중부 롤모델

올 연말까지 공항 이전지 확정땐
내년부터 국내외 기업 유치 추진

전문가 “대구와 심리적 거리 단축
철도 연계 광역교통망 구축 필요”



김원규 한국항공대 교수는 “현재 도로를 통한 접근성은 적절하지만 대구와 이전지 간 심리적 거리 단축을 위해 철도 연계 광역교통망 계획이 필요하다”면서 “장기적 전략이 필요한 항공산업, 항공·물류 분야에만 집중하기보단 경북이 가진 관광자원을 활용해 스토리를 개발하면 항공수요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교수는 안동·영주·문경지역 관광자원인 서원·고택·사찰과 백두대간·동해안 자연경관을 연결하는 스토리 개발을 제안하는 등 내실있는 통합신공항 주변 개발 계획을 제시했다.

허태성 유신 부사장은 “통합신공항 위치가 정해지기 전에 공항 주변을 어떻게 계획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이주해 오는 군부대·민항 종사자를 위한 숙박·교육·생활 등 인프라 건설 계획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문단은 이날 회의에서 “통합신공항이 민과 군이 동시 사용할 경우 민항 부분 확장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며 “경북도가 사업시행자는 아니지만 공항 기본 계획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통합신공항 롤모델을 세계 각국의 제1 관문공항보다는 공항 경제권을 형성한 ‘2·3위 공항’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과 일본 중부공항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남서쪽 15㎞ 부근에 있는 스키폴 공항은 1998년 세계 최초로 ‘공항도시’ 개념을 도입하면서 이른바 ‘스키폴 업무도시’로 탈바꿈했다. 스키폴 공항은 두 개의 대형 고속도로와 철도가 암스테르담 시내는 물론 유럽 전역으로 이어져 있다. 현재 국제회의장·호텔·상가·통신센터 등 151만㎡의 업무도시가 형성돼 국제 경영 및 교류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나고야에서 남쪽으로 35㎞에 위치하고 있는 중부공항도 2005년 개항 이후 지역발전을 이끌고 있다. 국내 24개 노선과 세계 25개국 국제선을 확보해 일본 제3위 공항으로 성장했다. 공항 인근에 도요타자동차와 혼다기연공업, 소니·샤프·산요 등 전자회사,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자리해 공항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통합신공항은 건설비를 포함해 산업단지 등 배후시설까지 더하면 수십조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라며 “경북도는 공항 건설과 주변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역이 최첨단 공항경제권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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