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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케치] 야외음악당 밤나들이객 위협하는 배달오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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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태기자
  •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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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금지지역 광장까지 진입하고

속도 안 줄여 시민과 부딪힐뻔도

“키 작은 아이들 안 보여 더 위험”

단속인력 부족…제지방안 없어

대구 두류공원 내 야외음악당 잔디광장에 출입이 금지된 오토바이(흰색 원 안)가 무분별하게 운행 중이다.
지난 22일 밤 10시 대구 두류공원 내 야외음악당. 늦은 시간임에도 잔디 광장은 맑고 선선한 날씨를 즐기기 위해 나들이 나온 시민으로 북적였다.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앉은 이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휴식을 취하며 여름밤의 정취를 만끽하는 모습이 여느 공원과 다름 없었다.

평온하던 분위기가 깨지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오토바이 서너 대가 줄지어 들어오면서 시민들을 화들짝 놀라게 한 것. 자세히 보니 배달 음식을 전하러 온 오토바이였다. 배달원들은 라이트를 환하게 밝힌 채 잔디광장 한가운데까지 들어왔다. 속도를 줄이지 않아 지나가던 시민과 부딪힐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LED 전광판에 게재된 ‘오토바이는 출입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무색하게 이날 밤 배달 오토바이 행렬은 멈출 줄 모르고 이어졌다.

일곱 살 난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미진씨(여·42)는 “갑자기 나타난 오토바이에 깜짝 놀랐다”며 “어두운 밤에 행인을 미처 보지 못해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어린 아이들은 키가 작아서 시야에서 보이지 않아 더 위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려견과 산책을 나온 김재진씨(24)도 “분명 보행자·자전거 전용로인데 오토바이 때문에 마음 놓고 다닐 수가 없다”면서 “주의하지 않으면 크게 다칠 수 있다.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지만 다른 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대구의 대표적인 ‘한밤 피서지’ 야외음악당이 배달 오토바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잔디광장이 6월 초 개방된 후 밤마다 나들이객으로 붐비면서 배달음식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 심지어 오토바이가 출입 금지지역인 광장 안까지 진입하는 상황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도시자연공원 구역 중 일정한 지역을 지정해 이륜차 등이 출입하는 행위를 금지할 수 있다.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일대 역시 이륜차는 물론 전동 킥보드, 세그웨이 등 스마트 모빌리티의 접근이 금지돼 있다.

낮 시간대에는 청원경찰이 계도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야간에는 단속 인력이 없어 마땅히 제지할 방법이 없는 상태다. 야외음악당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해 야간에는 단속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펜스 밖에서 배달음식을 전달하면 되는데 이를 지키키 않는 업체가 많다.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이륜차는 출입을 금해 달라”고 당부했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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