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I, 첨단장비 72대는 1년간 사용 ‘0’

  • 백종현
  • |
  • 입력 2019-06-25 07:33  |  수정 2019-06-25 07:33  |  발행일 2019-06-25 제8면
1천억원 들여 333대 구입
5대 중 1대는 사실상 방치
장비 대여 수익 21억 그쳐
“연구기기 활용방안 등 고심”

[구미] 임직원의 잦은 해외출장(영남일보 6월20일자 8면 보도)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하 GERI)에서 1천억원 이상 들여 도입한 최첨단 연구장비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1년 사이 단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GERI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혁신기술연구본부에 59종 83대(219억원)를 비롯해 융합기술연구본부 7종 43대(634억원), 전자의료기술연구본부 29종 97대(84억원), 시험인증본부 57종 110대(172억원) 등 총 152종 333대(1천109억원)의 첨단 연구장비를 구입했다.

그러나 GERI 연구장비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1년간 261대만 1차례 이상 활용했다. 나머지 72대(21.6%)는 단 한 차례도 사용 실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GERI에서 연구장비 활용이 가장 낮은 곳은 전자의료기술연구본부로 39%인 38대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대표적 미사용 장비는 2016년 바이오침 제작 공정에 활용하기 위해 4억6천만원을 들여 구입한 스퍼터링시스템과 같은해 4억원에 구입한 초음파탐촉자 테스트시스템이다.

GERI에서 지난 1년간 연구장비를 대여해 얻은 수익금은 연구장비 도입 가격의 0.2% 수준인 21억5천만원에 그쳤다. 이같은 GERI 연구장비 수익금은 2018년 기준 총예산(148억원)의 14.5%, 임직원 인건비(77억3천만원)의 27% 수준에 머물렀다. 구미시의회는 이달부터 열린 제231회 구미시의회 제1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와 2018 회계연도 결산안 심사에서 이같은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에 대해 GERI 관계자는 “수차례 감사에서 지적된 낮은 연구장비 활용률에 대한 제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GERI는 기업체 R&D 역량 강화·지역산업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08년 출범했다. GERI의 첨단 연구장비 도입은 회원으로 가입한 대구경북지역의 기업체·연구소·대학 등이 저렴한 사용료로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백종현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