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大事 앞둔 아베 국내선 시련의 나날

  • 입력 2019-06-25 07:39  |  수정 2019-06-25 07:39  |  발행일 2019-06-25 제14면
野서 내각 불신임안 제출 예정

오는 28~29일 오사카로 주요 20개국·지역(G20) 정상들을 초청해 일본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를 주재하는 아베 신조 총리가 국내적으로는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의장을 맡는 이번 G20 회의를 통해 대외적으로 일본의 국가위상을 한껏 드높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G7 정상회의 등 주요 정상급 회의를 주최했지만 세계 GDP(역내총생산)의 90%가량을 차지하는 G20 정상회의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이틀 일정의 정상회의를 주재하면서 무역 불균형, 자유로운 데이터유통의 실현, 격차 문제 대응,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등 다양한 국제 현안을 일본 주도로 조정해 나간다는 메시지를 띄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대부분의 G20 회원국 정상들과 개별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는 지난 4월 이후 한 달 간격으로 회담을 열 정도로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내달 21일 치러질 예정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거센 공격에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24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공산당 등 야권 5당파는 정기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25일 아베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공동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후쿠야마 데쓰로 입헌민주당 간사장은 은퇴 부부의 노후 자금으로 연금 외에 30년간 2천만엔이 필요하다고 한 금융보고서를 놓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불신임안 제출을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아베 정부는 금융청이 최근 내놓은 ‘100세 시대에 대비한 금융 조언 보고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남편 기준으로 65세에 은퇴한 부부가 95세까지 30년간 더 생존할 경우 노후 자금으로 공적 연금 외에 2천만엔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한 이 보고서는 아베 정부가 내세우는 ‘연금 100세 안심 정책’과 배치돼 논란을 일으켰다.

아베 총리는 내달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파문이 커지자 “국민에게 오해를 주는 자료를 만들었다"며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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