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민주당 “신공항 논란 내년 총선 민심에 악재될라” 우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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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6   |  발행일 2019-06-26 제5면   |  수정 2019-06-26
野‘총선프레임’이용땐 판세 불리
당안팎에선 미흡한 黨대처 불만
“PK에 비해 전략적 대응도 못해”

내년 총선 대구경북(TK)에서 자유한국당과 결전을 준비하던 TK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다시 불거진 ‘신공항 논란’에 상당히 혼란스러운 모양새다.

TK 민주당 내부에선 이번 신공항 논란에 대한 TK 민주당의 대처가 미흡하고 전략적이지 못했다는 비판적 목소리도 나온다.

총선 직전까지 신공항 논란이 계속될 경우 TK 민주당이 총선을 치르는 데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가뜩이나 일각에서 지역의 보수 결집 가능성과 정권 피로감으로 내년 TK 총선 구도가 민주당에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TK 한국당이 신공항 문제를 총선용 ‘프레임’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은 TK 민주당에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구미시장을 탄생시키고, 다수의 TK 지방의원들을 배출한 TK 민주당에는 내년 총선이 TK에서 세를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에 적잖은 TK 민주당 인사들이 물밑에서 총선 준비에 매진해 왔다.

특히 대권 잠룡인 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의 경우 추후 대권가도를 위해서 내년 총선 승리는 필수적인 과제였다.

하지만 이번 신공항 논란으로 김 의원을 비롯한 TK 민주당 후보들이 내년 총선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신공항 논란으로 민주당에 대한 TK의 민심이 악화될 수 있고, 이를 내년 총선 때 한국당이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TK 민주당 일부 당원들이 SNS 등에 신공항 논란 관련 TK 민주당의 전략 및 대응력 부재에 대한 비판성 글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TK 민주당 한 인사는 “사실 좀 혼란스러운 게 사실이다. TK 지역을 대표해 PK(부산·울산·경남)의 일방적 주장을 비판하긴 해야겠지만, TK 민주당이 그 이상의 전략적 대응은 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TK 민주당이 신공항 문제에 대한 뚜렷한 전략 없이 여론에 떠밀리듯 TK 한국당이나 대구경북 단체장과 같은 입장을 보이면서, TK 민주당이 ‘한국당 2중대’가 아니냐는 일부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TK 민주당 한 지역위원장은 “TK 민주당이 지역민의 민심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때가 됐다. 신공항 논란은 이미 예견됐던 일인데도, 우리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민간공항 존치나 지역민 여론 수렴 등 대안을 제시하면서 신공항 논란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고, TK 한국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야 했다”고 지적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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