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대구고검장도 사의…검찰 고위직 속속 사퇴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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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6 07:45  |  수정 2019-06-26 07:45  |  발행일 2019-06-26 제6면
윤석열 총장후보자 지명‘후폭풍’
윤 총장후보자의 한 기수 선배인
박윤해 대구지검장 거취도 관심
“尹,기수비해 나이많아 관행깰수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검찰 고위간부의 사퇴가 가속화하고 있다.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 송인택(66·21기) 울산지검장에 이어 김호철 대구고검장(52·20기)도 25일 사의를 표명했다.

대구고검 등에 따르면 김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이프로스’를 통해 “이제 25년여간의 검찰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용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검찰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구성원들이 마음을 모아 역경을 헤쳐 온 우리 검찰의 저력을 알기에 지금의 어려움도 잘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검찰 구성원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일치단결해 나라와 조직을 위해 헌신해 주었으면 한다”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또 “여러분의 도움과 성원에 힘입어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검찰 조직을 떠나더라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검찰과 검찰가족 여러분을 성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고검장이 사퇴를 선언하면서 박윤해 대구지검장(53·22기)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지검장은 윤 후보자의 한 기수 선배로 아직까지 별다른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통상 검사들은 동기나 후배가 검찰총장이 되면 관례에 따라 조직을 떠났다. 하지만 윤 후보자의 경우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다섯 기수 아래인 만큼 이런 관행이 깨질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동기나 바로 윗기수를 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대구 한 검찰 관계자는 “연수원 22~23기 중에선 고검장 승진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이어서 이들이 남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며 “윤 지검장은 늦은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만큼 기수에 비해 나이가 많기 때문에 선배를 지휘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검사장급 이상 간부 40명 가운데 윤 후보자의 선배는 21명(연수원 19~22기), 동기는 9명이다.

한편 부산 출생인 김 고검장은 1994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한 후 법무부 형사법제과장,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과 형사정책단장, 대구고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이후 춘천지검장, 광주고검장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 대구고검장으로 역임 중이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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