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대신 어린이복지시설 후원 “나눔의 가치 아는 아이 되길”

  • 김점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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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6   |  발행일 2019-06-26 제12면   |  수정 2019-06-26
대구 손병하·정금선씨 부부
쌍둥이 유완·지완형제 첫돌 맞아
아동시설 5곳에 총100만원 내놔
“성인 될때까지 생일마다 기부할 것”
돌잔치 대신 어린이복지시설 후원 “나눔의 가치 아는 아이 되길”
손병하씨가 두 아들을 안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구청 제공>

자신의 아이 돌잔치 대신 아동복지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위한 잔치비용을 후원금으로 내놓은 부부가 있다. 그 주인공은 대구 동구 입석동의 손병하(42)·정금선씨(38) 부부.

이들 부부는 오는 29일 첫 돌을 맞는 유완·지완 쌍둥이 형제에게 특별한 선물과 추억을 안겨 주기 위해 지난 11일 동구청을 찾아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부부는 후원금이 아동 복지시설에 전달됐으면 하는 의사를 피력했고, 동구청은 지역의 아동복지시설 5곳에 후원금을 전달한다.

정씨는 결혼 전부터 특별한 꿈이 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성장앨범 대신 기부성장 앨범을 만들고, 일정 금액을 아이의 또래 친구를 위해 후원하는 것이다. 그는 쌍둥이 형제가 태어나면서 그 꿈을 차근차근 실현하고 있다.

후원은 일회성이 아니라 쌍둥이 형제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생일마다 시행할 작정이다. 아동시설에 기부를 원했던 것도 우리 사회가 소외된 사람 없이 더불어 살아간다는 점을 인식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정씨는 “돈이 넘치고 차서 기부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싶고 예쁜 걸 보면 사주고 싶은 보통의 부모처럼 평범하다. 우려되는 것은 기부를 하니까 당신은 좋은 사람이고 앞서가는 사람이고 아주 특별한 사람처럼 주목될까봐 조용하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정씨는 스튜디오에서 아이들 성장앨범을 제작하는 대신, 자신만의 독특한 앨범을 만들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은 아니더라도 하루하루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을 촬영하고 글을 쓴다. 훗날 쌍둥이 형제가 이 책을 읽어보면 이 속에 담긴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란 소중한 어린 시절을 생생하게 볼 것이다.

부부는 “사랑 받는다는 것은 사랑 받을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사랑과 나눔, 배려의 의미가 몸에 배어 사랑을 아는 아이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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