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한인타운에 탈북자 500명 거주‘리틀평양’등장

  • 입력 2019-06-26 00:00  |  수정 2019-06-26

영국 런던의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뉴 몰든역 일대에 탈북자 500여명이 정착하면서 ‘리틀 평양’이 생겨났다고 NHK가 24일 보도했다.

몰든역 일대는 전에 주영 한국대사의 관저가 있던 곳으로 한국기업의 지사가 많은 지역이다. 1970년대부터 한국인이 많이 거주, 말이 통하는 것은 물론 문화적으로도 생활이 쉬워 2000년대부터 탈북자가 다수 몰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500여명의 탈북자가 거주하고 있다. 역 앞 거리에는 낯익은 빨간 색 2층 버스가 다니고 거리 곳곳에서 한글 간판을 찾아볼 수 있다.

NHK 취재팀이 도로변의 한 한국식당에 들어가 점원에게 “북한에서 온 사람을 아느냐”고 묻자 “우리 식당에도 북한 출신이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식당안을 둘러보는데 한 40대 남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종업원이 “저 사람도 북한에서 온 사람”이라고 일러줬다.

그에게 영국 생활이 어떠냐고 묻자 웃으면서 “나는 해피하다”고 영어로 대답했다. 더 자세히 물으려고 하자 입을 다물었다. ‘리틀 평양’에는 한국계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탈북자도 있지만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리틀 평양에 사는 김주일씨를 만났다. 국경지대의 강을 헤엄쳐 건너 중국으로 탈출한 그는 동남아시아를 거쳐 12년전 영국에 왔다. 지금은 영국을 거점으로 북한의 인권실태 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영국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북한에 남은 가족 때문이다. 북한 체제에 의문을 느껴 외국으로 나오려고 했지만 북한이 적으로 간주하는 미국 등지로 가면 가족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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