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 전 6·25전쟁, 역사기록·참전용사 얼굴·美소설 연구서로 만난다

  •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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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6   |  발행일 2019-06-26 제23면   |  수정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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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런전쟁’,‘잊혀진 전쟁의 기억’, ‘헬로 코리아’, ‘원 비르의 훈장’.

6·25전쟁 69주년을 맞아 6·25전쟁에 관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전쟁의 과정을 복기한 역사기록 책부터 전후 일상의 풍경과 참전용사들의 얼굴이 담긴 책, 미국 소설 속에 비친 한국 전쟁 등 여러 각도에서 6·25전쟁을 조명해 볼 수 있다.

참전한 역사저술가의 ‘이런전쟁’
소설 70여권 분석 ‘잊혀진 전쟁…’
전쟁 당시 풍경 담은 ‘헬로코리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가족 사진
‘원 비르의 훈장’ 등 서점가 비치


6·25 참전용사이자 미국의 역사저술가인 시어도어 리드 페렌바크가 쓴 ‘이런전쟁’(플래닛미디어)은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추천한 책으로 유명하다. 매티스 전 장관은 2017년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미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답변 대신 “페렌바크의 책을 읽어보라”고 말했다. 저자는 한국전쟁에 대해 “전쟁에 대한 미비와 오판, 제3차 세계대전으로의 확전에 대한 두려움이 만든 기묘한 전쟁이었다”고 평한다. 저자는 미국이 한국전쟁 당시 전쟁에 대한 훈련, 장비, 기강 면에서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남한 침공에 대한 정보도 무시했고, 전쟁 발발 이후 중공군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 오판했다고 비판한다.

미국 전쟁문학 전문가인 정연선 육군사관학교 명예교수가 6·25전쟁을 다룬 소설 70여 권을 분석한 연구서 ‘잊혀진 전쟁의 기억’(문예출판사)도 나왔다. 책에는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당시 참전한 미군 병사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미국인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한국전쟁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찾는다. 왜 미군 병사들이 알지도 못하는 이 조그마한 나라에 와서 싸웠는지도 볼 수 있다.

‘헬로 코리아’(눈빛)은 한국전쟁 당시의 한국 풍경과 참전용사의 얼굴을 담은 사진집이다. 강원도 화천, 춘천 인근 포병부대에서 측량병으로 근무했던 루퍼트 넬슨이 기증한 사진들을 담았다. 책에는 포격으로 민둥산이 된 전방의 고지, 행군을 하고 있는 한국군의 모습, 미군들에게 먹을 것을 구걸하는 아이들의 모습 등이 생생하게 나온다. 루퍼트 넬슨은 책에서 “역사는 기억되어야 하고 또 그로부터 학습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전쟁에 수많은 유엔국가가 참가했다. 에티오피아도 그중 하나다. 에티오피아는 6천명이 참전해 122명이 전사했다. ‘원 비르의 훈장’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용사들과 그의 가족들을 담은 사진집이다. 이병용 작가는 2007년 한국전쟁 참전용사 집단 거주지역인 코리아 빌리지를 하루 10시간씩 걸으며 사진을 찍었다. 작가가 만난 참전용사들은 대부분 어려운 형편 속에서 살고 있었다. 작가가 만난 참전용사 다떼세씨는 “다시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57년 전과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주저없이 말하기도 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아직도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이웃들이 많다고 말한다.

유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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