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는 ‘로맨틱 코미디’…개막작으로는 “글쎄”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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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6   |  발행일 2019-06-26 제23면   |  수정 2019-06-26
딤프 개막작 ‘웨딩싱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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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딤프 개막작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고 있는 영국 뮤지컬 ‘웨딩싱어’. <딤프 제공>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의 개막작은 ‘안정’을 선택했다. 지난 21일 막을 올린 개막작 ‘웨딩싱어’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였다.

새롭지 않고 예측가능한 스토리지만
배우들의 연기·노래로 충분히 ‘커버’
비교적 단순한 무대 불구 빠른 전환

안정적인 선택…특별함 없어 아쉬움


작품은 1998년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무비컬(영화+뮤지컬)이다. 결혼식 파티에서 노래를 부르는 웨딩싱어 로비 하트는 약혼녀의 파혼에 충격을 받아 모든 결혼식을 엉망으로 만든다. 웨이트리스인 줄리아는 글렌과의 결혼을 준비하지만, 글렌은 관심이 없다. 다른 곳을 바라보던 두 사람은 나중에서야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결혼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이야기에서 오는 즐거움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이 같은 스토리 전개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각자의 사랑에 실패한 두 남녀가 이어지는, 충분히 예측가능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 때문인지 주인공의 성격 또한 현재의 관객에게 흥미를 끌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작품을 탄탄하게 받쳐나간다. 특히 줄리아 역을 맡은 캐시 컴프턴의 노래는 귀를 기울이게 한다. 뿐만 아니라 작품을 전반적으로 봤을 때 출연진들의 기량이 고르다는 점이 눈에 띈다. 로지 할머니를 비롯한 몇몇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통통 튀는 매력도 관전 포인트다. 음악은 디스코 음악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1980년대 분위기가 느껴진다. 무대 세트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빠른 전환으로 장면을 만들어나간다.

지난해 딤프 폐막작인 ‘플래시댄스’의 임팩트가 워낙 강했기 때문일까. 공연이 끝난 후까지도 그 열기가 이어지진 않았다. 공연계에서 로맨틱 코미디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이다 보니 ‘웨딩싱어’만이 주는 특별함은 없었다는 점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지난해 ‘메피스토’를 제외하면 최근 몇년 동안 딤프는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주로 개막작으로 선보여왔다. ‘웨딩싱어’ 또한 관객에게 부담 없는 즐거움을 주긴 했지만, 새롭지는 못했다. 공연은 오는 30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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