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레저·관광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8] 대구 파크골프의 메카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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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03   |  발행일 2019-07-03 제13면   |  수정 2019-07-03
동호인 2천여명…탁 트인 금호강·낙동강변서 “나이스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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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홀 규모로 달성군 최대를 자랑하는 세천파크골프장 전경. 세천파크골프장은 주차가 편리하고 세천교 아래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많은 동호인들이 찾고 있다.

대구 달성군이 실버스포츠의 대명사인 파크골프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달성군 일원에 자리한 파크골프장은 전국 지자체 중 최다 수준인 11곳(216홀)에 달한다. 달성군파크골프협회에 등록된 골프 클럽만 60개로, 공식 회원수만 1천600여명이다. 비등록 회원까지 포함한다면 2천여명의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달성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다사읍 금호강변에 조성된 세천파크골프장과 강창교파크골프장, 현풍읍 낙동강변에 조성된 원오교파크골프장은 주변 전망이 뛰어나 달성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달성 레저·관광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8편은 중노년층의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달성의 파크골프에 대해 다룬다.

파크골프장 11곳 보유 지자체 중 최다
체력 부담 적어 은퇴자 스포츠로 각광
누구나 무료이용…장비구입 부담 적어
36홀 세천파크골프장 평일도 북적북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 접근성 뛰어나 인기
비슬산참꽃배·동호회 리그대회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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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동호인들이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세천파크골프장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은퇴가 이어지며 대구의 파크골프 동호인 수는 급증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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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일원에 자리한 파크골프장은 전국 지자체 중 최다 수준인 11곳(216홀)에 달한다. 대구 도심에 거주하는 골퍼들이 세천파크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기고 있다.


#1. 부담 없이 즐기는 은퇴자의 스포츠

파크골프는 1980년대 초반 일본에서 탄생한 스포츠다. 일반 골프와 달리 풀스윙이 없어 체력부담이 적은 데다 저비용으로 즐길 수 있어 은퇴자를 위한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골프에 비해 좁은 공간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으며, 경기용어와 규칙 상당부분이 골프와 비슷해 재미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2000년대 중반부터 대구에도 파크골프장이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고 지금도 증가세에 있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은퇴가 이어지며 대구의 파크골프 동호인 수도 급증세다. 달성군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2016년 297명이던 협회 등록회원 수는 3년 만에 5배 이상 늘었다.

파크골프 동호인 상당수는 중노년의 은퇴자들이다. 간혹 40대 후반의 동호인도 있지만 대부분은 50대 후반이나 60대에 파크골프에 입문한다. 은퇴자 중 다수가 연금생활자이기에 실속있게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파크골프 장비도 일반 골프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목재 골프채 1개와 지름 6㎝의 플라스틱 공 1개만 있으면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 엘리트용 파크골프채는 200만원 이상의 고가도 있지만, 통상 20만원 전후의 비용으로 파크골프채와 공을 구입할 수 있어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파크골프를 하며 지켜야 할 예의도 있다. 골프웨어 등 몸에 편한 간편복을 갖추고 골프화나 운동화 등을 신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구두나 등산화, 장화, 부츠 등 잔디를 파손하는 신발을 착용해서는 안되며, 얼굴가리개 등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파크골프가 인기를 끄는 또다른 이유는 건강증진이다. 특히 달성군에서는 사계절 내내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어 군민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 번 경기에 나설 때마다 1만보 이상을 걷기에 체력증진에 도움이 되고, 잔디 위를 누비기에 무릎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야외에서 경기가 이뤄지는 만큼 탁트인 개방감을 느낄수 있고, 햇볕을 받으면 비타민D가 생성되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고 스포츠의 쾌감을 느낄 수 있어 은퇴자들의 정신건강에 특히 좋다. 또한 파크골프 인구 확산은 노년층의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비용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 접근성 뛰어난 파크골프 인프라

달성지역 파크골프장은 주거지와 인접한 데다, 주변 환경이 쾌적해 생활 속 스포츠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달성군의 파크골프장들은 비가 올 때를 제외하고는 동호인들로 활기가 넘친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자리한 다사읍에만 4곳의 파크골프장이 있으며, 금호강변과 도심공원에 자리해 인기다. 세천(36홀)·강창교(18홀)·성서5차산업단지(18홀)·서재파크골프장(18홀)은 늘 경기를 즐기는 골퍼들로 활기차다.

특히 다사읍의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인접한 세천파크골프장은 평일에도 수많은 골퍼로 붐빌 정도로 인기다. 금호강변의 수려한 경관을 품은 세천파크골프장은 달성군 최대 규모인 36홀의 파크골프장으로 주차가 편리하고 세천교 아래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많은 동호인들이 찾는다. 지난달 25일 오후, 33℃의 기온을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도 세천교 아래 세천파크골프장에서는 수많은 골퍼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조를 이룬 남녀 동호인들은 각자 팀을 꾸려 경기를 펼치고, 파크골프장은 화려한 색상의 복장을 갖춘 골퍼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오후 4시 이후 더위가 가시자 세천교 아래 세천파크골프장 주차장은 금세 골퍼들의 차량으로 만원이 됐다.

골퍼들은 누구 할 것 없이 파크골프 예찬론자가 돼 있다. 달서구 감삼·장기동에서 파크골프를 즐기기 위해 세천파크골프장을 찾았다는 여성 동호인들은 “세천파크골프장은 규모도 크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 인기”라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밖에도 달성군 일원에는 하빈(27홀)·진천천(18홀)·달성보(18홀)·중앙공원(18홀)·과학관공원(9홀)·구지1호공원(18홀)·원오교(18홀)·가창체육공원 파크골프장(예정·9홀)이 자리해 있다. 특히 중앙공원·구지1호공원 파크골프장 등은 도심 속 공원에 조성돼 접근성이 좋고 생활 속에서 가벼운 운동까지 가능하다.

달성의 잘 갖춰진 파크골프장 인프라 덕분에 동호인들을 위한 대회와 리그도 활성화 되고 있다. 달성군에서는 매년 ‘달성비슬산참꽃배 전국파크골프대회’가 열리며, 전국 10개 시·도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참가하고 있다. 달성지역 파크골프 리그도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올해도 ‘2019 달성파크골프 생활체육 동호회 리그대회’가 지난 6월부터 세천파크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다.

#3. 누구나 이용 가능한 체육시설

달성군 일원의 파크골프장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파크골프장의 관리주체가 대구시와 달성군 등 지자체인데다 복지차원에서 시설을 운영하기 때문에, 특정 동호회가 파크골프장을 사적으로 점유하는 일은 없다.

엘리트 선수가 되고 싶거나 대회 및 경기정보 등을 체계적으로 접하고 싶다면 달성군파크골프협회 등 단체나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달성군파크골프협회의 경우 연회비 5만원을 내면 회원가입이 가능한데, 한 달 5천원 미만의 비용으로 대회정보를 제공받고 대회참가 등 선수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단체나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아도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달성군의 파크골프 인구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파크골프장에 대한 지역민의 바람도 있다. 박영순 달성군파크골프협회장은 “달성군의 파크골프 동호인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중이다. 대규모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54홀이나 72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한 곳 정도 마련된다면 지역민의 건강증진은 물론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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