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울릉도 하늘길 마침내 열린다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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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04   |  발행일 2019-07-04 제30면   |  수정 2019-07-04
[취재수첩] 울릉도 하늘길 마침내 열린다
정용태기자<경북부>

독도를 안고 있는 동해 외딴섬 울릉도의 하늘길이 마침내 열릴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6월16일 울릉도 공항건설 예정지를 직접 방문해 내년 4월 착공 계획을 밝힌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울릉공항 건설 사전신청서 접수를 마감하고 지난 2일에는 울릉공항 건설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사전 접수 결과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최종 심사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 후 울릉공항 건설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의 ‘보물섬’이자 동해의 진주 같은 섬인 울릉도의 하늘길을 여는 사업이 구체화하면서 울릉도가 유사 이래 가장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울릉공항은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는 규모다. 국토부는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사동항 앞바다 23만6천㎡를 메워 길이 1천200m, 너비 30m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을 지을 예정이다.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사업성 부족으로 두 차례나 좌초됐기 때문이다. 1997년 사업이 본격화하는 듯했지만 사업성 분석 결과,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사업은 10년 넘게 진전을 보지 못했다. 2013년에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지만 자재물류비 등의 사업비가 많이 들어 입찰이 무산됐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2017년 기본설계를 통해 사업비를 대폭 낮췄고, 이후 기획재정부가 6천633억원의 사업비를 확정했다. 국토교통부는 사업자를 선정한 이후 실시설계 등을 거쳐 내년 4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 3월 울릉도 일주도로의 완전 개통과 함께 올 들어 지역주민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울릉도 주민은 이번 울릉공항 건설을 두 팔 벌려 반기고 있다. 국민이 살고 있는 영토이면서도 육지와의 왕래가 쉽지 않아 국가사회 발전의 혜택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아온 울릉도 주민을 생각하면 울릉공항 건설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지역민으로서는 모처럼 날아든 이 희망의 소식이 무산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육지에서 울릉도까지의 이동시간은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관광객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울릉 소요시간은 현재 7시간에서 1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또 한 해 30만~40만명 수준인 울릉도 관광객이 2030년 89만명, 2050년엔 109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울릉도 여행활성화가 기대된다. 국민의 독도 왕래도 훨씬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일본이 시도 때도 없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터에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영토라는 인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울릉도·독도의 관광 경쟁력 확보와 그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해양자원 연구, 세계적 휴양관광섬 조성 등에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릉공항은 독도를 둘러싼 영유권, 국가안보, 국토균형개발 등 다양한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다. 공항건설의 당위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지금 계획대로 순조롭게 추진되기를 바랄 뿐이다. 정용태기자<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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