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아카데미’ 센터내 개설 바라 영상생태계 활성화 제작역량 도약 기회”

  • 김수영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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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05   |  발행일 2019-07-05 제34면   |  수정 2019-07-05
사회적협동조합 대구경북영화영상 서성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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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대구경북영화영상 이사장이자 오오극장 대표인 서성희씨.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사회적협동조합 대구경북영화영상 서성희 이사장의 직함은 많다. 오오극장의 대표이고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센터장이다. 또 대구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이기도 하다. 이렇게 맡은 일이 많다 보니 늘 정신없이 바쁘고 가방은 처리해야 할 많은 서류들로 두툼하다.

서울에서 영화사 직원으로 활동하다가 10여년전 대구로 내려온 그가 이렇게 바쁜 이유는 아직도 영화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기 때문이다. 좋은 영화에 설레고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밥을 굶어가며 올인하는 감독과 배우들을 보면 가슴 한구석이 저릿해오는, 그런 느낌 때문에 뛰는 가슴을 막을 길이 없다. 그가 열정에 불타오르는 대구지역 영화인들과 힘을 합쳐 일하는 것은 과거 대구 영화의 저력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서다.

“대구에서 영화제작은 1961년 영화사 통폐합 조치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어졌습니다. 지역 영상문화가 발달한다는 것이 서울에서 제작된 영화를 일방적으로 많이 소비한다는 것은 아니지요. 우리 스스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하고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서 이사장은 그 신호탄으로 대구단편영화제를 장편영화제로 전환하고 싶었으나 재정 부족 등의 이유로 시행을 못했다. 그 아쉬움을 올해 단편영화제에서 장편영화 몇편을 소개하는 것으로 갈음하려 한다.

“대구에 영화학교가 없는데도 이런 수준의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지역영화인들의 역량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구에는 50여명의 단편영화 감독들이 있는데 제작비가 부족해 십시일반 도와서 만들고 있습니다. 또 기자재가 없어 서울에서 대여해 쓰는데 시간과 돈 낭비가 심하지요.”

대구영상미디어센터장이기도 한 그는 대구에 영화학교가 없는 것을 감안해 센터에 영화아카데미의 개설을 꿈꾸고 있다. “영화아카데미는 지금 대구가 가진 영상제작 역량과 질적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 입니다. ‘영상생태계가 살아있는 도시’라는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토대를 닦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 될 것입니다.”

최근 지역에서 영상위원회 설치, 로케이션 유치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는데 대해 서 이사장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지역에 있는 영상위원회가 대구에는 없다. 영상위원회는 국내외 영화영상 제작 유치 및 지원을 통해 지역 관광 발전에 기여하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영화영상 관련 단체들과 긴밀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바탕으로 전략적 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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