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유입 경북도청신도시 ‘산부인과 하나 없어’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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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1 07:19  |  수정 2019-07-11 07:19  |  발행일 2019-07-11 제9면
소아과 한곳 등 의료시설 태부족
주민 위험 무릅쓰고 대도시 원정
출산장려 헛구호 특단조치 필요
道 “의사협회에 개원 지속 요청”

#.경북도청 신도시에 거주하는 김모씨(여·30). 6살, 7살 두 아이를 둔 그는 아이들이 아파 병원에 갈 때마다 녹초가 된다. 도청 신도시 인근에는 소아과가 1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오는 11월 셋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어서 매월 산부인과에 가는 것도 고역이다. 도청신도시에는 외래진료나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어 진료를 위해선 20분 이상 떨어진 안동으로 가야 한다. 김씨는 “도청신도시로 이사온 지 1년이 지났는데, 의료시설 부족한 것이 가장 아쉽다. 아이 둘을 데리고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러 안동까지 가거나 소아과를 찾는 건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라고 허탈해 했다.

주민등록인구 1만5천여명 가운데 40대 이하층이 전체 인구의 82.3%(1만2천921명)를 차지하는 경북도청 신도시에 젊은층을 위한 산부인과·소아과 등 전문 의료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도청 신도시의 주민등록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1만5천691명으로 이는 지난 3월말 대비 911명(6.2%)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30대가 3천344명(21.3%)으로 가장 많고, 이어 40대가 3천24명(19.3%), 10세 미만 19.0%(2천983명) 순이다. 도청신도시 연령별 인구 구성비를 봤을 때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의 개원이 시급한 셈이다.

그러나 도청신도시에 개원한 의료 시설은 지난달말 기준으로 치과 3개소, 한의원 3개소, 이비인후과 1개소 등 13개소에 불과하다. 이달 내 통증의학과가 문을 열고 오는 9월에 70병상 규모의 한방병원이 개원할 예정이지만 산부인과 개원은 요원하다. 안동시와 예천군에도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는 3곳에 불과해 출산을 앞둔 여성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대구 등 대도시에 진료를 받으러 간다.

이 때문에 신도시 주민들은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를 비롯해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의료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 3월말에 비해서는 의료시설이 6곳으로 늘어났다. 1차 진료기관 전문의 등을 중심으로 의사협회에 도청 신도시에 개원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산부인과 전문의로부터 도청 신도시 내 병원 개설에 대한 문의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 다만 의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위해선 더 많은 인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병원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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