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핵화 실무협상 이번 주 열자” 제의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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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5 07:16  |  수정 2019-07-15 07:16  |  발행일 2019-07-15 제5면
“北, 아직 답변 내놓지 않아 기다리는 중”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 실무협상을 제의했지만 북한이 아무 답변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외교 경로를 통해 ‘실무협상을 이번 주에 열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회동한 후 2~3주 내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실무협상을 제안하며, 구체적 장소는 북한에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장소로는 판문점과 평양, 스웨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북한은 아직 아무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 협상이 성사되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전 주베트남 북한 대사가 협상 대표로 나설 전망이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미국을 방문 중이던 지난 11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 재개시기와 관련, “우리가 지금 답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미국의 제의에 아무 응답이 없는 것은 비핵화 개념과 이에 대한 상응조치를 두고 내부 조율 중이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한국과 미국은 실무협상에서 ‘최종 단계를 포함한 비핵화 개념’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개념이나 동결에 대한 논의보다는 영변 핵시설 폐쇄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데 중점을 뒀다. 반면 미국은 기존 핵 폐기는 물론 핵 시설과 핵 물질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실무협상이 성사되더라도 북한이 미국의 요구에 얼마나 호응할지는 불투명하다.

외교 소식통은 “한 번의 실무협상으로 쟁점들이 해소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첫 회의는 떨어졌던 협상 동력을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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