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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 도깨비夜시장 임시폐점 2년째…재개장 ‘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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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태기자
  •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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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점포 감소로 1년여만에 종료

중구, 여러 시도로 재기 노력했지만

상인회 준비 부족 등으로 ‘난항’

전문가“서문·칠성시장과 차별화를”

지난 9일 오후 8시쯤 대구 중구 교동시장. 조명이 환하게 비추는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지난 9일 오후 8시쯤 찾은 대구 중구 교동시장. 지그재그로 걸린 조명들이 거리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지만 인적은 드물었다. 셔터 문을 내리고 퇴근을 준비하는 상인들이 몇몇 보일 뿐이었다. 보도블록에 희미한 표시선과 거리 곳곳에 그려진 도깨비 벽화가 이곳이 한때 야시장이 열렸던 장소라는 걸 짐작하게 했다.

매출 부진을 이유로 문을 닫은 대구 제1호 야시장 ‘교동 도깨비 야시장’ 재개장이 2년여째 난항을 겪고 있다.

교동 야시장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골목형시장육성사업 공모에 당선되면서 2016년 조성됐다. 중구청은 국비와 시비 5억2천여만원을 투입해 교동시장 북편도로 일대 100m 구간에 걸쳐 야시장을 열었다. 귀금속거리, 야시골목, 구제골목, 통신골목 등과 함께 동성로를 대표하는 명물 골목을 만드는 것이 당초의 목표였다.

그러나 대구 최초의 야시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교동 야시장은 이내 침체기를 맞았다. 25개의 점포로 시작한 야시장은 셀러들이 빠져나가면서 1년 만에 10개 내외로 규모가 축소됐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결국 2017년 말을 끝으로 임시폐점에 들어갔다.

폐점 이후 중구청은 야시장을 다시 열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중구청 시장경제과 관계자는 “청년몰을 비롯한 다른 공모 사업을 준비했지만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올해 초 중소기업진흥공단 공모 사업에도 응모하려고 했다. 이번에는 상인회에서 준비가 안 됐다고 거절해 협력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인들도 야시장 재개장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야시장이 열렸던 부근에서 군장점을 운영하는 박모씨(57)는 “야시장이 열렸던 당시에도 우리와 큰 연관이 없는 것처럼 느꼈다”며 “우리가 문을 닫을 시간에 야시장이 열려서 잠깐 구경하고 간 적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진 않았다. 그래도 시장 전체를 홍보하고 활성화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면 찬성한다”고 했다.

상인회 측은 이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공정갑 교동시장활성화구역상인회 회장은 “단순히 먹거리에 의존했던 기존 야시장에서 탈피해 볼거리, 즐길거리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며 “서문시장의 성공 사례에 비추어볼 때 인근 상인들과 연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기존 야시장이 열렸던 장소는 협소해 더 넓은 곳에 마련했으면 한다”고 했다.

임현철 대구가톨릭대 교수(외식산업과)는 “기존 서문시장과 앞으로 문을 열 칠성시장까지 야시장 이용객이 분산되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면서 “무턱대고 만들기만 할 것이 아니라 각 전통시장의 특색을 살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사업 기간이 끝난 뒤에도 사후에 관리하고 홍보하는 지자체의 노력도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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