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송환법 반대 11만명 시위…경찰·시위대 격렬 충돌

  • 입력 2019-07-16 00:00  |  수정 2019-07-16
시위해산 과정서 난투극 벌어져
언론인들 “폭력규탄” 침묵시위
홍콩서 송환법 반대 11만명 시위…경찰·시위대 격렬 충돌
14일 홍콩 사틴 지역에서 송환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주요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홍콩에서 11만5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렸으며, 경찰의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홍콩에서 10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가 열렸으며, 경찰의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송환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 11만5천여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2만8천명)은 홍콩 사틴지역의 사틴운동장에 모여 사틴버스터미널까지 행진을 벌였다.

시민들은 ‘악법을 철폐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벌였으며, 인근 주민들은 이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미국 성조기나 영국 국기, 영국 통치 시대의 홍콩기를 들고 있었다.

오후 3시30분께 시작된 이날 행진은 초반에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오후 5시 넘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도로 표지판과 병 등을 경찰에게 던졌으며, 경찰은 시위대에 달려들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했다. 이들은 대부분 헬멧과 마스크를 쓰고 검은 옷을 입은 모습이었다.

홍콩 당국은 이날 시위 현장에 경찰 2천명을 배치했으나 시위대의 도로 점거 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저녁 8시 무렵 폭동 진압 경찰이 투입돼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 해산에 나섰으며, 대부분의 시위대는 경찰에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물러섰다. 수백 명의 시위대는 인근 쇼핑몰 ‘뉴타운 플라자’로 들어가 대치를 이어갔다.

대치를 이어가던 시위대 일부가 시위 현장을 떠나기 위해 뉴타운 플라자와 연결된 지하철역으로 향했으나, 폭동 진압 경찰이 갑작스레 튀어나오면서 시위대와 충돌이 벌어졌다고 SCMP는 전했다.

시위대는 물병·우산 등을 경찰에게 던지며 극렬하게 저항했으며, 쇼핑몰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난투극이 벌어졌다.

한편 홍콩 언론인 1천500여명은 이날 홍콩 도심인 애드머럴티 지역에서 경찰 본부가 있는 완차이까지 침묵 행진을 하면서 최근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에 대한 경찰의 폭력을 규탄했다.

홍콩기자협회 크리스 융 회장은 “최근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언론인을 향한 폭력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언론이 공권력을 감시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9일 103만명, 16일에는 200만명의 홍콩 시민이 시위에 참여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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