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두류동 신흥초등은 이달부터 2021년까지 2년 동안 유휴주차 52면을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주차장은 평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주말·공휴일은 24시간 개방된다. <달서구 제공> |
공공·민간시설들이 유휴 주차공간을 내놓고 있다. 시민의 주차난을 해소하는 동시에 시설개선 공사비 등을 지원받는 등 일거양득이기 때문이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행정기관과 민간 건물주가 협의해 부설 주차장의 여유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주차장 공유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2년 이상 유휴 주차면을 시민에게 제공한 공공·민간시설 소유자들은 광역·기초 지자체로부터 시설 개선 공사비 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7월 대구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개정에 따라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올 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완료되거나 추진 중인 곳은 총 18개소 1천694면에 달한다. 대구 도심에 있는 롯데시네마 만경관 프리미엄과 동인교회는 이달부터 2021년 6월말까지 건물 주차장 10면씩을 주민 등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이용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들 시설은 보다 많은 시민이 무료 주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분기별로 주차장 이용객 20명씩 선발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시설들은 꾸준히 늘어나는 분위기다. 8~9월에는 달성군 화원·설화·다사교회가 각 20면씩 총 60면을 개방한다. 이곳은 일요일엔 개방하지 않지만, 평일엔 24시간 개방한다.
일선 지자체와 대학도 부설주차장 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3년부터 해당 사업을 진행한 수성구는 노변동 고산동부교회 등 총 21개소 542면, 2015년부터 사업을 벌인 달서구는 대구외국어고 50면 등 총 11개소 343면을 개방했다. 영진전문대는 방학기간인 7~8월 두 달 동안 당일 밤 10시까지 최대 200대 가량의 승용차를 수용할 수 있는 8천㎡ 규모의 운동장을 개방했다.
정치권에서도 유휴 주차공간 활용을 촉구하고 있다.
강성환 대구시의원은 지난달 20일 제267회 정례회 2차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에게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교내 운동장을 개방해 줄 것”을 촉구했다. 강 시의원은 “주택가 밀집지역에는 주차공간이 매우 부족해 매일 주차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등 주민불편과 불만이 극심한 상황”이라며 “공원 등 지하주차장 1면당 순공사비가 5천만원 정도 소요되는데 주택가 인근의 학교주차장 약 6천면을 개방하면 3천억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혜숙 대구시 교통정책과 주무관은 “주차장 개방시간 미준수 차량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물주를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주차장 개방 공유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통해 불법 주정차 및 주차난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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