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 주차공간 나누는 공공·민간시설…주차난 해소하고 공사비 지원받고 ‘일석이조’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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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7 07:28  |  수정 2019-07-17 07:28  |  발행일 2019-07-17 제9면
지난해 7월 대구시 조례 개정
현재 18개소 1694면 완료·추진
일선 지자체·대학들 적극 개방
영화관·지역 교회 등도 동참
유휴 주차공간 나누는 공공·민간시설…주차난 해소하고 공사비 지원받고 ‘일석이조’
대구 달서구 두류동 신흥초등은 이달부터 2021년까지 2년 동안 유휴주차 52면을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주차장은 평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주말·공휴일은 24시간 개방된다. <달서구 제공>

공공·민간시설들이 유휴 주차공간을 내놓고 있다. 시민의 주차난을 해소하는 동시에 시설개선 공사비 등을 지원받는 등 일거양득이기 때문이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행정기관과 민간 건물주가 협의해 부설 주차장의 여유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주차장 공유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2년 이상 유휴 주차면을 시민에게 제공한 공공·민간시설 소유자들은 광역·기초 지자체로부터 시설 개선 공사비 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7월 대구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개정에 따라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올 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완료되거나 추진 중인 곳은 총 18개소 1천694면에 달한다. 대구 도심에 있는 롯데시네마 만경관 프리미엄과 동인교회는 이달부터 2021년 6월말까지 건물 주차장 10면씩을 주민 등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이용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들 시설은 보다 많은 시민이 무료 주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분기별로 주차장 이용객 20명씩 선발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시설들은 꾸준히 늘어나는 분위기다. 8~9월에는 달성군 화원·설화·다사교회가 각 20면씩 총 60면을 개방한다. 이곳은 일요일엔 개방하지 않지만, 평일엔 24시간 개방한다.

일선 지자체와 대학도 부설주차장 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3년부터 해당 사업을 진행한 수성구는 노변동 고산동부교회 등 총 21개소 542면, 2015년부터 사업을 벌인 달서구는 대구외국어고 50면 등 총 11개소 343면을 개방했다. 영진전문대는 방학기간인 7~8월 두 달 동안 당일 밤 10시까지 최대 200대 가량의 승용차를 수용할 수 있는 8천㎡ 규모의 운동장을 개방했다.

정치권에서도 유휴 주차공간 활용을 촉구하고 있다.

강성환 대구시의원은 지난달 20일 제267회 정례회 2차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에게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교내 운동장을 개방해 줄 것”을 촉구했다. 강 시의원은 “주택가 밀집지역에는 주차공간이 매우 부족해 매일 주차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등 주민불편과 불만이 극심한 상황”이라며 “공원 등 지하주차장 1면당 순공사비가 5천만원 정도 소요되는데 주택가 인근의 학교주차장 약 6천면을 개방하면 3천억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혜숙 대구시 교통정책과 주무관은 “주차장 개방시간 미준수 차량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물주를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주차장 개방 공유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통해 불법 주정차 및 주차난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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