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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명품고택·천혜자연 어우러진 청도서 힐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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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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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이승만 방문‘만화정’등

반경 300m 이내에 고택만 8곳

생태탐방로·임진왜란 유적지도

동창천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만화정과 운강고택이 절묘한 풍광으로 어우러져 있다.
운문산에서 발원한 구곡장류(九曲長流)의 동창천이 100여 리를 흘러가며 동쪽 청도의 옥야를 적신다. 곡류우회(曲流迂回)하는 곳마다 수려한 경관이 맑은 물에 비쳐지면서 때묻지 않은 청도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준다. 옛 사람들의 삶과 고매한 선비들의 기풍을 느낄 수 있는 고택, 서원, 정자, 누각, 산성과 자연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청도군 금천면 신지리 일대는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전통마을이며 충효 시범마을로 선정된 곳이다. 반경 300m를 중심으로 선암서원을 비롯한 운강고택, 만화정 등 8곳의 명품 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선암서원은 삼족당 김대유 선생과 소요당 박하담 선생을 향사하기 위해 건립한 서원이다. 김대유는 탁영 김일손 선생의 조카로 무오사화 때 유배되었던 영남 사림파의 큰 스승이다. 박하담은 이곳 눌연(訥淵) 위에 정자를 짓고 자연을 벗하며 명경지수(明鏡止水) 같은 삶을 살았다고 한다.

운강고택은 박하담 선생(1479~1560)이 벼슬을 사양하고 이곳에 서당을 차려 후학을 양성했던 곳으로 후손 박정주가 1809년 살림집으로 건립했고, 이후 운강 박시묵이 중건해 1905년 박순병이 중수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만화정은 운강고택의 부속 건물로 동창천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배치해 운치를 더하기도 한다. 특히 만화정은 6·25전쟁 때 동창천으로 피란온 수만명의 피란민을 위무하기 위해 이승만 대통령이 방문, 이틀 동안 머물렀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도일고택, 명중고택, 운남고택, 성암고택, 운림고택 등 고색창연한 명품 고택이 전통문화의 향기를 살찌우고 있다. 더불어 생태탐방로 둘레길 2㎞를 걷다보면 옹기 가마터가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어 찬찬히 살펴볼 만도 하다.

숲속 우거진 산길 아래에는 천애절벽인 봉황애(鳳凰崖)가 웅자를 드러낸다. 운문지맥과 동창천이 만나는 남쪽에는 어성산성이 있다. 임진왜란 때 왜적에 항거하고자 이곳 신지리에 거주했던 밀양박씨 집안의 14의사가 결사항전을 다짐하며 축성했다고 한다.

호젓한 숲길을 걷노라면 신지 생태공원에 들어선다. 백리향, 삼백초, 애기 달맞이꽃, 동자꽃, 꽈리 등이 앙증스럽게 탐방객을 맞이한다. 공원 안에는 높이 36m의 거대한 곰방대(담뱃대) 환경조형물이 시선을 압도하고 이곳 출신 박유상 시인의 ‘보릿고개’ 시비가 누대에 새겨져 있어 탐방의 지친 몸을 잠시 쉬어 갈 수 있게 한다.

역사와 문화, 자연이 함께 숨 쉬는 청도 신지리의 고택촌이 올여름 최상의 힐링의 장소가 아닐까 감히 권해 본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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