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팀 비껴가길’…17일 월드컵 2차 예선 상대 결정

  • 입력 2019-07-17 00:00  |  수정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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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으로 가는 길목의 중동 지뢰를 조심하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추첨식이 17일(한국시각) 오후 6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AFC 소속 국가 중 FIFA 랭킹으로 추린 34개국과 하위순위 12개국 중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6개국 등 총 40개국이 5개 팀씩 8개조로 나눠 내년 6월까지 진행한다.

2번 포트 이라크·우즈벡·시리아
한국보다 랭킹 낮지만 경계 대상
박항서 베트남과 대결 여부 관심
3번 바레인 4번 쿠웨이트도 난적

이 가운데 각 조 1위 8개국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 등 총 12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과 2023년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으로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인 셈이다.

작년 8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감독으로서도 자신의 계약 기간인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가려면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6월 FIFA 랭킹에 따라 1번 포트에 배정되면서 같은 톱시드의 이란, 일본, 호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중국과는 2차 예선에서 맞붙지 않는다. 하지만 한 팀씩 같은 조에 배치될 2∼5번 포트에도 경계해야 할 상대가 적지 않다. 특히 중동 팀들은 장거리 원정과 홈팬들의 극성스러운 응원이 부담스럽다.

2번 포트에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했던 이라크(FIFA 랭킹 77위)와 우즈베키스탄(82위), 시리아(85위)가 도사리고 있다. 한국(37위)보다 FIFA 랭킹이 40계단 이상 낮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들이다.

이라크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7승11무2패로 앞서있지만 원정에서는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 부진을 보였다.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에선 이정협과 김영권의 득점으로 2-0으로 이겼지만 마지막 대결이었던 2017년 6월7일 UAE 친선대회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우즈베키스탄은 벤투 감독이 호주에서 열린 원정 평가전 때 4-0으로 물리쳤던 상대지만 2017년 9월5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때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리아 역시 한국이 A매치 상대 전적 4승3무1패의 우위를 보였으나 최근 5경기에선 2승3무였고, 두 경기 승리 모두 1-0으로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 3개국 외에 2번 포트에는 오만, 레바논(이상 공동 86위), 키르기스스탄(95위), 베트남(96위), 요르단(98위)이 있다.

특히 베트남은 ‘쌀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이 이끌고 있어 한국과 맞대결이 성사되면 관심이 증폭될 전망이다.

3번 포트에서는 바레인(110위)과 태국(116위), 북한(122위)이 눈길을 끈다. 바레인은 벤투 감독이 지휘했던 올해 1월22일 아시안컵 16강에서 황희찬, 김진수의 득점으로 2-1로 꺾은 경험이 있다. A매치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바레인에 11승4무2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중동 원정 부담은 무시할 수 없다.

태국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올랐던 팀으로 한국이 상대 전적 30승7무8패의 우위를 보인다. 또 북한은 한국이 상대 전적 7승8무1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선 3승7무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특히 2차 예선 남북대결이 성사된다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4번 포트에선 쿠웨이트(156위)와 예멘(144위)이 중동 팀이어서 부담스럽다. 다만 5번 포트에는 특별히 껄끄러운 상대가 없다. 이에 따라 한국이 2번 포트에서 이라크, 시리아, 우즈베크 중 한 팀, 3번 포트에서 바레인 또는 북한, 4번 포트에서 쿠웨이트 등과 한 조에 묶인다면 가장 부담스러운 조합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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