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외국어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창작 영어동화책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구미지역 고교생들이 직접 만든 창작 영어동화책을 지역 도서관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외고 2학년 학생 25명은 지난 15일 창작 영어동화책 90권을 경북도교육청 구미도서관·구미시립중앙도서관·구미시립봉곡도서관 등 3곳에 기증했다. 이들이 제작한 영어 동화는 어린이의 영어 친숙도를 고려해 만든 유치원생용 ‘DREAM BOX’, 초등 저학년용 ‘GLOWING LIGHT’, 초등고학년용 ‘TRUE COLORS THROUGH COLUMN’ 등 3종이다.
학생들은 영어 동화책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 “지역 아동들이 재미있고 즐겁게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평소 번역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오던 학생들은 더욱 의미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창작 영어동화책을 만들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학생들의 모교에 책을 기증했으나, 올해는 보다 많은 아동들이 동화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에 기증했다. 특히 책 제작의 모든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해 의미가 깊다. 직접 동화를 창작하고,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삽화·표지까지 그렸다. 중간고사 등 학업으로 바빴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동화책 내용을 아동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내 원어민 교사의 도움도 받았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임소령 학생(2년)은 “초등학생들에게 사랑과 응원의 메시지를 동화로 전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참여했다”면서 “전문 동화작가가 만든 동화책에 비해 부족함이 있겠지만 동생들을 아끼는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담당교사 조진숙씨는 “인쇄업체를 소개해주는 등 기본적인 것만 학교에서 도움을 줬을 뿐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참여했다”며 “앞으로 우리 학교만의 특색 있는 활동으로 삼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미=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조규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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