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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란에 유조선 석방 요구…경제제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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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2


유럽 핵합의 서명국 일제 비난

이란 “국제법 어겨 법대로 처리”

이달초 이란 유조선나포와 연관

양국 ‘맞교환’ 이뤄질지도 관심

이란의 영국 유조선 억류를 둘러싸고 유럽과 이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핵 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놓고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전선’이 유럽으로까지 넓어지는 모양새다. 유럽 측은 19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억류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와 관련, 즉시 석방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 유조선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끄고 정해진 해로를 이용하지 않은 데다 이란 어선을 충돌하고서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적 절차에 따라 처분하겠다면서 유럽 측의 요구를 완강히 거부했다. 당사국인 영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까지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긴급히 착수했다.

영국 정부는 19일과 20일 이틀 연속으로 내각의 긴급 안보 관계 장관 회의인 ‘코브라’(COBRA)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20일에는 주영 이란 대사대리를 불러 자국 유조선의 억류를 엄중히 항의하고 즉시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유조선 나포 직후인 19일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상황이 신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명확한 입장"이라면서 “군사적 옵션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외교적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헌트 장관은 20일에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강하게 항의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이란 정권을 겨냥한 제재 방안을 마련 중이며, 헌트 장관이 자산 동결을 포함한 외교·경제 조치들을 21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 핵 합의 체결에 따라 2016년 해제된 유럽연합(EU)과 유엔의 대(對) 이란제재를 복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유엔 사무총장에 서한을 보내 이란 당국의 유조선 나포를 ‘불법적 간섭’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서한은 “유조선은 국제해협에서 국제법에 따라 적법한 통과통항을 하고 있었다. 적법한 통과통항 권리가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란의 조처는 불법적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정황을 볼 때 이란의 이번 영국 유조선 억류가 4일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시리아로 원유를 판매한다며 이란 유조선을 나포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만큼 양국 유조선의 ‘맞교환’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방의 압박에도 이란은 정해진 법적 절차대로 일을 처리하겠다고 일축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0일 트위터에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서 이란의 행동은 국제적 해양 법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지키는 곳은 이란이며 영국은 더는 미국의 경제 테러리즘(제재)의 장신구가 되지 말아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