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했던 대구 부동산 시장, 상한제 앞두고 ‘안갯속’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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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22   |  발행일 2019-07-22 제20면   |  수정 2019-07-22
6월 소비자심리지수 높았지만
하반기엔 재건축·재개발 집중
금리 낮아져도 큰 효과 없을 듯

대구지역 부동산 심리지수가 꺾일 것인가.

지난달 대구지역 공인중개사들이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예상했지만,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방침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토연구원의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전국 2천338개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난달 부동산 시장 소비자심리지수를 조사한 결과, 대구의 지수는 106.4로 서울(111.2), 대전(107.8), 전남(106.5)에 이어 전국에서 넷째로 높았다. 전국 평균인 97.9보다 8.5포인트를 상회했다.

경북은 전달(77.0)보다 10.3포인트 높은 87.3을 기록했다.

최근 정부의 주택건설 시장 규제 움직임 속에서도 공인중개사들은 지역 부동산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된다. 3개 국면(하강·보합·상승) 9개 등급으로 분류되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상승 및 거래증가 등 시장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란 응답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대구지역 주택시장과 주택매매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각각 108과 111로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6월 주택가격 수준을 묻는 질문에서 대구지역 응답자의 경우 ‘비슷했다’(57%), ‘다소 낮아졌다’(36.6%)는 응답이 93.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소 높아졌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 경북지역 또한 ‘비슷했다’(50.5%)와 ‘다소 낮아졌다’(42.7%)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전세주택 임대차와 관련해서는 대구지역에서 ‘임차하려는 사람이 많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4.5%로, ‘임대하려는 사람이 많았다’고 응답한 16.8%의 두 배를 넘어섰다. 10명 가운데 5명 이상이 전셋집을 구하는 반면, 전셋집을 내놓은 사람은 2명이 채 안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의 경우 ‘임차하려는 사람이 많았다’와 ‘임대하려는 사람이 많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22.8%, 55.5%로 대구와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은 ‘안갯속’이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하반기 대구지역 분양시장은 분양가에 민감한 재건축·재개발 비중이 높다. 자칫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 된다면 사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주택건설업계의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지면 PF대출 등 건설사의 금융부담이 줄고,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도 높아지겠지만, 경기가 워낙 위축된 상황이어서 별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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