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공항 이용객 편의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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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22   |  발행일 2019-07-22 제31면   |  수정 2019-07-22

대구공항 내에 있는 호텔 에어포트가 최근 자진 폐업함에 따라 이 호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텔의 조기 폐업에 따른 시설 원상복구 문제는 호텔운영 사업자와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간의 협의나 법적인 절차에 의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 대구공항은 현재 연간 이용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공항 터미널로는 이용객 수용과 편의 시설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 터미널 확충과 주차장 부족에 따른 불편 해소가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사안이다.

대구공항은 2013년 108만명이던 연간 이용객이 2014년 저비용 항공사 취항으로 해마다 급증, 지금은 연간 400만명을 넘어선 상태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이용객 가운데 국제선 이용객은 4년 새 22만여명에서 204만여명으로 9배나 증가, 대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는 1분기 이용객 수가 124만6천5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만6천86명)보다 27.7% 증가해 연간 이용객수 500만명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등이 이런 사정을 감안하여 용역을 거쳐 호텔 에어포트를 리모델링해 제2청사로 활용한다면 대합실 편의시설과 탑승교 확충 등으로 이용객의 편의를 개선할 수 있고, 국제공항으로서의 위상도 한껏 올라갈 것이다. 부족한 주차장 부지도 공항 내에서 확보가 곤란하다면 공항 입구나 옆 부분, 맞은편의 민간 부지를 사들여 증축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대구시는 그동안 대구공항의 이용객 급증을 통합대구공항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명분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통합대구공항은 순조롭게 이전되더라도 앞으로 10년은 걸린다. 따라서 대구시는 먼 훗날의 얘기를 현실의 문제로 끌어들일 것이 아니라 한국공항공사와 협력하여 현재의 대구공항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대구공항의 이용객 급증은 티웨이 등 저비용항공사의 취항이 크게 작용했지만 일본의 후쿠오카 공항처럼 공항이 도심에 위치해 있고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뚫려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큰 몫하고 있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대구공항 전체 탑승객의 15% 정도가 충청과 호남, 수도권 등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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