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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보양식=혐오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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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2

‘꼬막과 굴을 비교해 보면…. 꼬막에 정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굴보다 꼬막이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에는 웬만한 식재료는 다 정력에 갖다 붙인다. 식당에서는 그런 내용을 친절하게 대자보로 써서 벽에 붙여 놓는다. 며칠전에 들렀던 꼬막 전문 식당에도 그런 내용이 벽에 걸려 있었다. 굴보다 꼬막이 더 정력에 좋으니 많이 먹으라는 게 요점이었다.

장마에 태풍이 겹쳐 크게 덥지 않은 나날이 이어지지만 지금은 복(伏) 중이다. 삼복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보양식으로 즐기는 보신탕이 말썽이다. 초복인 지난 12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식용견 금지를 촉구하는 동물보호단체와 이를 반대하는 육견단체가 서로 집회로 맞붙었다. 이 자리에는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킴 베이싱어도 참석해 식용견 반대를 외쳤다.

보리밥은 그만두고 풀죽으로도 하루 세끼를 다 채우지 못하던 시절 가장 더울 때에야 접해보는 보신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양식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그것은 수백년간 아무 문제 없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혐오식품이 되었으니 그것을 좋아는 사람이나 개고기와 관련된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보신탕은 관점에 따라 혐오식품일 수도 아닐 수도 있으나, 영락 없는 혐오식품은 세계 도처에 있다. 거위나 오리를 가둬놓고 강제로 먹이를 주입해 간을 정상의 10배까지 부풀게하여 생산하는 푸아그라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잔인성의 극치는 프랑스의 멧새 요리 오르톨랑일 것이다. 살아 있는 멧새의 두 눈을 뽑아 오직 먹는 데만 열중하도록 해 놓고 무화과 등의 과일을 계속 먹여 원래보다 4배 정도 몸집을 불어나게 한 후 술에 담갔다가 꺼내기를 반복하여 익사시켜서 구워먹는다. 동물을 살아 있는 채로 요리하는 중국이나 동남아의 보양식은 엽기의 극치다.

먹거리가 풍부한 요즘 보양식으로 건강을 지키겠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다. 그에 비하면 꼬막이나 굴로 정력을 돋우겠다는 생각에는 귀염성이 있다. 오늘은 연중 가장 덥다는 중복이다. 과다 영양문제가 있는 보양식보다 피를 맑게 해 주는 양파나 항균·항암 작용이 뛰어나다는 마늘을 챙겨 먹는 것은 어떨까.

이하수 중부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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