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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성범죄’ 구미역 에스컬레이터에 CCTV·반사경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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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규덕기자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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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불법촬영 예방 캠페인도

지난 19일 손영태 구미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이 반사경이 설치될 구미역 에스컬레이터 벽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구미] 구미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몰카 등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범죄 예방을 위한 환경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구미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남성이 여성의 치마 속을 훔쳐보는 영상이 SNS에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한 시민이 촬영한 30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해당 남성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여성 뒤에서 고개를 숙여 치마 속을 들여다봤다.

SNS를 통해 영상이 공개되자 경찰이 즉각 수사에 나섰고, 4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24일 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기기를 이용한 촬영이나 신체 접촉은 없었지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행위”라며 “무엇보다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해 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몰카 범죄도 수시로 발생한다. 지난달 초 구미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으로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이상한 낌새를 느낀 여성이 몰카 촬영을 하던 남성의 옷을 붙잡았다. 여성과 실랑이를 벌이던 남성은 옷이 찢어진 채로 도망갔지만 잠시 후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조사결과 이 남성은 성범죄 전력이 있는 전자발찌 착용자로 보호관찰대상자였음에도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구미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곳의 환경을 개선하지 않고는 성범죄를 줄이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선 코레일의 협조를 통해 성범죄 예방을 위해 에스컬레이터 쪽에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면서도 뒤쪽이 보이도록 벽면에 반사경을 설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19일에는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등에 몰카 방지 스티커를 부착한 뒤 코레일과 합동으로 열차 이용객을 대상으로 불법촬영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이달향 구미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최근 구미역에서 불법촬영 등 성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이번에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와 함께 하절기 야외활동이 급증함에 따라 물놀이장·역사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대상으로 불법촬영 범죄 예방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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