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나랏말싸미' 감상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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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24 00:00  |  수정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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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문제로 논란이 됐던 영화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며, 예정된 날짜에 개봉한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사합의60부(우라옥 부장판사)는 이날 영화 '나랏말싸미'의 상영을 금지해 달라는 도서출판 나녹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나녹 측은 "영화 제작사와 감독이 출판사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우리가 저작권을 보유한 책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평전'의 내용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다"며 제작사인 (주)영화사 두둥, 조철현 감독, 배급사인 메가박스중앙(주) 등을 상대로 영화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영화사 두둥 측은 "훈민정음 창제 과정에서 불교계 신미가 관여했다는 이야기는 '신미평전' 출간 훨씬 이전부터 제기돼 온 역사적 해석"이라며 "'신미평전'이 영화 '나랏말싸미'의 원저작물이 아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심문기일 때 재판부는 양측에 조정을 권유했지만, 오승현 두둥 대표 등은 "법원의 정확한 판단을 받지 않으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비판, 노이즈마케팅을 의도했다는 비판을 계속 받을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랏말싸미' 측은 6월 '신미평전'의 저자 박해진을 상대로 '제작사가 박해진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확인을 구하고자 저작권침해정지청구권 등 부존재 확인 소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상태다.


한편, '나랏말싸미'는 한글을 만든 세종과 창제 과정에 함께했으나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으로, 오늘(24일) 개봉한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나랏말싸미'를 보고 난 후 감상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감상평에서 "이 영화에는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창조의 순간을 코앞에서 목격하는 짜릿함이 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극장을 나서며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기 위해 휴대폰의 한글 자판을 하나하나 두드릴 때, 세종이라는 고독한 천재를 향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봉 감독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함께 한 고(故) 전미선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전미선 배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 흰 눈이 흩날리는 그녀의 마지막 쇼트가 유난히도 아름다웠다는 얘기만을 남긴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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