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실전모의고사를 대하는 태도

  • 인터넷뉴스부
  • |
  • 입력 2019-07-29 07:35  |  수정 2019-07-29 07:35  |  발행일 2019-07-29 제13면
[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실전모의고사를 대하는 태도

9월 평가원 모의평가를 앞두고 수능 영역별로 각종 입시업체에서 다양한 실전모의고사 문제집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실전모의고사 문제집을 찾아 풀기 시작하고 있다.

이제 기본 개념 공부와 기출 분석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판단되면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지금까지 자신이 공부한 것을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 이 시기는 문제 풀이량을 늘리면서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는 훈련을 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그런데 실전모의고사를 통하여 문제풀이 경험을 쌓으려고 무작정 풀어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각 과목의 기본 개념 공부가 충실하게 이루진 상태에서 실전모의고사를 풀어야 한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급한 마음에 문제를 풀면서 기본 개념을 다지겠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문제 풀이를 통해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개념이 무엇인지 찾고 이를 바로 잡을 수는 있다. 하지만 문제를 풀면서 기본 개념을 익히려고 하면 개념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지 못하고 문제에서 다루는 일부의 모습만 공부하게 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기출 분석을 제대로 한 이후에 실전모의고사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입시기관이나 사설업체에서 만드는 실전모의고사는 수능을 앞서 가는 문제가 아니다. 실전모의고사는 지금까지의 평가원 문제를 모델로 삼아 수능 문제 형태에 최대한 가까이 가려는 문제이다. 좀 거칠게 말하자면 ‘수능의 아류작’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제대로 된 아류작을 만드는 데에도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능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수능을 앞서는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사설 모의고사를 풀면서 끊임없이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이 푼 이 문제가 기출의 어떤 문제에 기반한 것인지, 그 기출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그리고 이 사설 문제는 기출 문제를 어떻게 변주했으며 그에 따라 해결 전략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다.

나아가 실전모의고사를 풀 때도 개념 공부와 기출 분석이 끊임없이 계속 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흔히 수능 감각이라고 하는 것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능을 흉내내는 사설 모의고사보다는 원본인 기출 문제가 훨씬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수능은 그 어떤 시험보다 기본 개념을 중요하게 다룬다. 핵심 개념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묻는 시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념 공부는 한두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반복해야 한다.

여기에 하나만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남들이 한다고 무턱대고 실전모의고사를 신청하거나 많이 푸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자신에게 실전 모의고사가 필요한지, 어느 정도 난도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지, 혹시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자신에게 더 중요한 공부는 없는지를 꼭 따져보길 바란다. 실전모의고사 콜렉터는 되지 말라는 것이다.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기자 이미지

인터넷뉴스부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