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대구경북 취업시장…청년 줄고 중고령층 증가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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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29   |  발행일 2019-07-29 제15면   |  수정 2019-07-29
3년새 청년 취업자 6만8천명↓
50대 이상 6만4천명 늘었지만
45시간 미만 근로자도 많아져
늙어가는 대구경북 취업시장…청년 줄고 중고령층 증가

대구경북지역의 핵심 노동력인 20~30대 취업자수는 줄고, 50대 이상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고용환경 변화에 따른 대구경북지역 일자리 창출방안’을 보면 지역 고용 문제의 심각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연령대별 취업자수 변화를 보면 대구는 20대가 2016년 16만3천명에서 2018년 15만2천명으로 감소했고, 30대는 같은 기간 25만9천명에서 22만5천명으로 감소했다. 40대 역시 33만4천명에서 32만7천명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50대는 31만1천명에서 31만9천명으로 늘었고, 60세 이상도 16만9천명에서 19만6천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경북 상황도 거의 비슷하다. 20대와 30대, 40대 모두 같은 기간 각각 1만8천명, 5천명, 2만1천명이 감소한 반면, 50대와 60대는 9천명, 2만명이 각각 늘었다.

45시간 미만 일자리가 중심이 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구의 경우 45시간 이상 취업자수는 2016년 60만7천명에서 2018년 52만3천명으로 감소했지만, 45시간 미만은 62만5천명에서 68만6천명으로 증가했다.

경북지역도 이 기간 45시간 이상 취업자수가 66만9천명에서 60만5천명으로 감소했고, 45시간 이하의 경우 75만9천명에서 80만2천명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핵심 노동력인 20~30대 취업자수 감소, 중고령층 취업자수 증가, 45시간 미만 일자리 증가를 통해 대구에 근로시간이 짧은 저임금 일자리에 취업한 근로자들이 많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북의 경우, 구미 산업단지 위기, 포항 철강산업 부진 등에 따라 근로시간단축, 산업단지 주변 상권 위기, 자영업계 위기로 젊은층에 대한 고용 위기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 측은 “대구경북지역이 주력산업 위기 속에서 정부가 지향하는 노동존중 사회로 이행되면서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비교우위에 삼았던 지역 산업계에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산업계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의 고용률은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60%를 하회해 2018년 58.2%를 점하고 있으며, 경북은 2000년대 이후 점차 전국 평균 수준으로 낮아져 지난해 61.6%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대구의 경우 2011년 3% 초반 수준이었지만, 2014년 이후 다시 높아져 2018년에는 4.4%로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높아지는 모습이다. 경북은 2013년~2017년 3% 초반 수준을 기록하다 지난해 4.1%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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