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우리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 원하는가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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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05 07:54  |  수정 2020-09-09 13:58  |  발행일 2019-08-05 제18면
[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우리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 원하는가

어떤 아이는 아무 문제없이 학교생활을 해나가는데, 왜 어떤 아이는 학교생활에서 상처받고 괴로워할까. 부모가 아이를 과잉보호하거나 부모와 밀착된 관계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아이는 자신이 노력하지 않아도 일이 다 해결되므로 애써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부모는 “공부 잘하는 것은 원하지 않아요. 그냥 아이가 행복하게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렸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이 말은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사회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강력한 표현이다. 나와 남을 제대로 알고, 그것을 기반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바로 사회성이다. 사회성의 출발점은 어디일까. 바로 부모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토대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이 방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확대 적용해 나간다. 부모와 원만한 상호작용을 주고받으며 성장한 아이는 다른 사람과도 조화를 잘 이루며 살아간다.

사회성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다. 부모의 말과 행동을 통해,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배운다. 흔히 외동을 둔 부모는 아이가 사회성이 없을까봐 걱정을 많이 한다. 형제자매가 많은 아이는 싫든 좋든 다양한 기질과 성격을 가진 사람과 함께 지내며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면서 인간관계를 경험하지만, 외동인 아이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가 외동이거나 둘뿐인 경우에는 특히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부모와 돈독한 애착 관계를 쌓아서 세상과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하고, 친척과 친구 관계를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해 보는 경험을 충분히 시켜주어야 한다. 열등감 없는 아이로 키우겠다는 이유로 아이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고, 내 아이 혼자만 잘되게 보살피는 것은 진정 아이를 위한 사랑이 아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힘, 낯선 문화에 적응하는 힘,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과 협력할 수 있는 힘, 욱하지 않고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힘은 모두 사회성에서 나온다.

우리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 원하는가. 사회성이 아이의 원만한 인간관계와 인생을 결정하는 핵심 키워드이며, 우리 아이를 행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다는 규칙을 잘 지키면서도 독립심이 있는 아이, 친절하고 사려 깊으면서도 자기주장을 할 줄 아는 아이, 다른 사람의 처지나 주변 분위기와 상황을 잘 고려해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아이, 마음이 따뜻하고 유머 감각이 있는 아이가 되도록 이끄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사회성은 교육과 수많은 경험을 통해 습득되며, 배운 만큼 그것을 사람과의 관계에서 연습한 만큼 좋아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정수미 <허그맘 대구센터·미술치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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