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韓日 경제전쟁 악재로 증시 폭락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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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06   |  발행일 2019-08-06 제1면   |  수정 2019-08-06
코스피 2.5%·코스닥 7.4% 떨어져
환율 1215.3원…3년여만에 최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발표 이후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특히 금융시장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정부의 인식이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5일 오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안정적이고 신용부도스와프(CDS)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융시장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실은 금융위의 진단과 달랐다. ‘블랙 먼데이’라고 부를 정도로 주식과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로 장을 마쳤다. 2016년 6월28일(1,936.22) 이후 3년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했다. 2015년 1월8일(566.43) 이후 약 4년7개월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날 오후 2시9분12초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급락으로 하루 동안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50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포지수’로 통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9.18% 오른 19.08로 마감했다. 올해 1월3일의 19.25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전쟁에다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달러당 17.3원 뛰어오른 1,215.3원에 장을 마감했다. 2016년 3월9일(1,216.2원)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일본 수출 규제로 원화 약세 압력이 강해진 데다 위안화까지 대폭 절하되면서 원하 가치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환율은 이날 11년 만에 달러당 7위안을 넘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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